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조감도.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조감도. 사진=포스코퓨처엠
지난 3월 사명 변경과 함께 본격 2차전지 소재 업체로 탈바꿈한 포스코퓨처엠이 주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13% 상승했지만, 증권가에선 수주 기대감과 함께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연초 이후 전날까지 113% 뛰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6.68%)을 훨씬 웃돌았다. 전날 기준 포스코퓨처엠의 시가총액은 29조6700억원으로 포스코케미칼 시절이던 올해 1월 초(14조8300억원)와 비교해 약 15조원 불었다. 지속되는 주가 급등에 포스코퓨처엠은 지주회사인 POSCO홀딩스의 시총(33조1900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올해 들어 주가가 POSCO홀딩스(42%)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결과다.

이 같은 급등세에도 증권가에선 포스코퓨처엠 주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크다고 봤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표 후 주요 고객사의 합작법인(JV) 설립과 함께 장기 수주 계약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올 6월 기준 지난 1년간 포스코퓨처엠은 100조원 이상의 양극재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계약금액 40조원), LG에너지솔루션(30조원),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21조원), GM(14조원) 등이다. 모두 5년 이상 장기 공급 계약이다. 유안타증권은 포스코퓨처엠의 목표주가를 기존 37만7000원에서 47만3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전날 종가는 38만3000원으로 괴리율은 23.5%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의 에너지 소재 중심 2023~2025년 연평균 성장률 약 80%, 같은 기간 양극재 연평균 성장률은 90% 이상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양극재 수주 계약 진행 시 2025년 외형성장 폭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내 완성차 기업들은 수직계열화된 양극재 기업을 선호한다"며 "특히 포스코퓨처엠은 POSCO홀딩스의 리튬, 니켈, 전구체까지 국내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양극재 공급망을 갖춰 완성차 기업들에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개발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전날 열린 포스코퓨처엠 여자바둑선수단 출정식에서 "'소재 보국'이 되기 위해선 LFP 양극재를 반드시 공급해야 한다"며 "자체 개발하는 방법과 기술 있는 회사와 제휴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발표하지 못할 뿐이지 진행되는 것은 꽤 많이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나 글로벌 차량 메이커 쪽과도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며 추가 수주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도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이달(6월 1~19일) 포스코퓨처엠은 전체 코스피 종목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 상위 4위에 올랐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는 205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