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한 혐의로 붙잡혀 구금된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게 징역 4개월 실형이 선고됐다.

19일 몬테네그로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에 따르면 포드고리차지방법원은 권 대표와 그의 측근 한모씨에게 각각 징역 4개월을 선고했다.

권 대표는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다. 지난해 테라와 루나가 폭락하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은 50조원 이상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테라·루나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4월 한국을 떠난 권 대표는 한씨와 함께 지난 3월 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갖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전세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돼 공문서 위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이후 포드고리차 스푸즈 구치소에서 3개월 가까이 지내고 있다. 지난달 보석을 신청했지만 상급 법원인 포드고리차고등법원은 범죄인 인도 재판을 위한 신병 확보를 이유로 6개월 구금 연장을 결정했다.

권 대표는 몬테네그로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정치인에게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