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라면 다음 타자는…정부 가격 압박 속 떠는 식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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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부총리 '라면 값 인하' 권고에 식품업계 '한숨'
라면업계, 13년 만에 가격 인하 검토
라면업계, 13년 만에 가격 인하 검토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ZN.33751994.1.jpg)
소주 이어 '서민 먹거리' 라면 찍은 추경호…다음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하반기 경기반등을 위한 경제계의 건의 및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한경 DB](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756955.1.jpg)
20일 업계에서는 정부가 그동안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거는 수준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가격 인하를 주문한 점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추 부총리의 발언 속 밀가루가 등장한 만큼 다음 타자로 양산빵, 과자 등이 거론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품목이 지목된다고 가정한다면) 과자의 경우 주재료가 감자 등으로 다양하고 관련 국제 원재료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점에서 양산빵이 (과자보다는) 좀 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소주·라면 다음 타자는…정부 가격 압박 속 떠는 식품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683408.1.jpg)
낙농가와 유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지난 9일부터 소위원회를 구성해 원유 기본가격을 조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원유 L당 69∼104원 범위에서 가격 인상을 논의한다. 제도 개편 전(L당 104∼127원)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제한됐지만 농가 생산비 상승을 고려하면 원유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고 가공유, 발효유,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인 만큼 추가적인 (업계의) 가격 인상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유제품 업계에선 원유 가격이 사실상 오르는 수순인 만큼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유제품 기업 관계자는 "원유 가격 인상분 만큼 가격에 반영돼야 기업 수익성이 지켜진다. 제품 가격 인상이 단행되지 않으려면 (원유 가격 인상을 방지하기 위한) 농가와의 협의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면 기업 가격 검토 들어갔지만…수익성 악화 토로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ZA.33381173.1.jpg)
라면 기업들은 실제 가격 인하에 대해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한 라면 업체 관계자는 "어려운 요인들이 있지만 가격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ZN.31197583.1.jpg)
라면 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거쳐 수익성을 겨우 회복한 상황에서 가격 인하로 인한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실제 농심은 가격 인상 전인 지난해 2분기 국내 사업에서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2022년 연간 영업이익률도 3%대에 그쳤다.
여기에 밀가루(소맥분) 외에 전분 등 부자재와 물류비, 인건비, 전기료 등이 전방위적으로 오른 점도 부담 요인이다. 한 라면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폭을 제한하기 위해 비용을 최대한 줄인 상황"이라며 "밀 가격만을 이유로 가격을 다시 인하하면 수익성이 곤두박질 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