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르헨 극심한 가뭄에…대두 가격 '꿈틀' [원자재 포커스]
美 가뭄으로 대두 작물 품질 하락
아르헨티나도 100년만 최악의 가뭄


대두(콩) 가격이 최근 반등하고 있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가뭄으로 올해 작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데다 또다른 대두 주산국인 아르헨티나에서도 생산량이 많지 않아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대두 가격은 전일 대비 0.24% 오른 부셸당 1470센트에 거래됐다. 최근 한 달간 10.3% 올랐다. 지난달 30일 찍은 최근 1년 간 최저가(1296.50센트) 대비로는 13.4% 상승한 수준이다.
美·아르헨 극심한 가뭄에…대두 가격 '꿈틀' [원자재 포커스]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 대두 생산국인 미국에서 가뭄으로 작황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대두 작물 중 품질이 좋은 우량 등급(Good과 Excellent) 비중은 총 59%로, 전주의 62% 대비 낮아졌다. 전년에는 70%였던 점을 고려하면 재배되는 대두의 품질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이미 엘니뇨는 진행 중으로 내년 3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90% 이상이다. 이중 대두는 기상 악화로 인해 공급량이 타격을 받을 작물로 꼽힌다. 충분한 수분이 없으면 싹이 나지 않아서다.

3위 생산국인 아르헨티나는 100년 만의 최악의 극심한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다. 남미에서 2019년부터 시작된 가뭄이 장기화되며 곡물 수확도 직격탄을 맞았다.

USDA는 지난 9일 2022~2023년 아르헨티나의 대두 생산량을 2500만t으로 예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1999~2000년의 2120만t 이후 23년 만의 최저치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브라질에서 대두 생산량이 증가했지만 아르헨티나의 생산량 감소로 효과가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19일 대신증권은 “엘니뇨발 이상기후와 흑해 협정 연장 여부 불확실성 등으로 다른 원자재보다 농산물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목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흑해 곡물협정 연장 여부도 대두 가격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힌다. 흑해 협정으로 출렁이는 밀 가격이 전반적인 원자재 수요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지속적으로 흑해 곡물협정 탈퇴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