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키친 스타트업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가 조리 로봇을 고도화하기 위해 반도체 개발에 돌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웨이브는 엔지니어가 아닌 일반인 수준에서 간편하게 설치하고 조작할 수 있는 조리 로봇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로봇용 반도체를 개발 계획이다. 전문 인력의 개입 없이 외식업장이나 가정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조리 로봇을 만들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웨이브는 로봇 반도체 제작에 앞서 용도에 맞게 칩 내부 회로를 설계할 수 있는 FPGA(프로그래머블 반도체)를 이용해 전용 칩 설계에 착수한다. FPGA를 통해 조리로봇에 최적화된 기능을 가진 칩과 회로를 개발하고, 시장 수요가 늘어 양산이 필요한 경우 ASIC(주문형 반도체)도 개발할 계획이다.

웨이브의 로봇 반도체는 AI 비전 데이터 등 복잡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처리·학습하는 데 사용된다. 관련 데이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과 상황을 인지하고 로봇을 구성하는 여러 개의 모터를 동시 구동하는 데 쓰인다.

백승빈 웨이브 기술 총괄 이사는 “조리로봇이 실질적으로 사람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가전제품과 같이 일반인 수준에서 조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로봇 반도체 개발을 완료한 후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을 거쳐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조리로봇을 만드는 것이 웨이브의 최종 목표로, 로봇청소기처럼 집마다 1대의 로봇키친을 두는 세상을 꿈꾼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