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증평 삼보산골마을, 홍삼 먹인 돼지고기로 '소시지 만들기' 유명
충북 증평군 증평읍 죽리에 있는 삼보산골마을(죽리마을)은 세 가지 보물(약수, 약초, 광물)을 지닌 삼보산 아래 있는 마을이다. 빈집과 유휴시설을 정비해 조성한 귀농인의 집, 공원 등 아름답고 깨끗한 시설과 경관을 보유하고 있다. 마을 중앙에는 650여 년 된 느티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삼보산골마을의 입구엔 포크와 나이프에 커다란 소시지가 꽂혀있는 모양의 조형물도 세워져있다. 소시지 만들기 체험으로 유명한 삼보산골마을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이 마을은 어른아이 모두 좋아하는 소시지를 먹거리 사업 아이템으로 선정하고 1년간의 연구 끝에 독자적인 레시피를 개발했다. 홍삼 분말, 꿀, 홍삼 유박(찌꺼기) 등을 먹인 돼지고기로 건강한 소시지를 만들고 있다. 방부제도 들어가지 않는다. 소시지를 직접 만든 후에는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연중 프로그램으로는 인삼 소시지와 인삼 떡갈비를 만드는 체험이 있다. 계절별로는 봄에 △감자캐기 △고구마 심기, 여름엔 △피라미 낚시 △다육이 심기, 가을엔 △벼 베기 △고구마 캐기, 겨울엔 △썰매타기 △팽이치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을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벽화도 그려져 있어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기에도 좋다. 여느 갤러리가 부럽지 않아 벽화갤러리마을이라는 별명도 있다.

이외에도 국내에서 가장 큰 356㎜ 굴절망원경이 있는 증평 좌구산천문대도 둘러볼 수 있다. 천체투영실에선 다양한 천문우주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다. 삼보사, 명상의 집, 구름다리 등도 볼거리다. 매년 가을엔 마을 주민들이 친목의 시간을 가지는 죽리마을축제가 개최된다.

한편 삼보산골마을은 2013년부터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 가꾸기를 통해 2018년 61가구이던 마을을 2023년 2월 기준 145가구의 살기좋은 마을로 변화시켰다. 2014년부터는 마을가꾸기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소시지 특화 사업은 마을 발전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귀농인의 집 조성, 충북에서 살아보기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18년엔 제1회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가꾸기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