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통치다 목쉰 김기현 "민주당 아픈 데 콕 찔러서 아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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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교섭단체 대표연설서 野 맹비판
野 의원들 고성 항의…이재명 "내로남불"
野 의원들 고성 항의…이재명 "내로남불"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야당의 고성 항의에 부딪혔다. 김 대표가 호통을 치듯 50여분간 전임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맹비판을 이어가면서다.
이날 김 대표는 연단에 올라 전날 이 대표의 연설을 비판하는 것으로 자신의 연설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의 여러 말씀은 안타깝게도 동의하기 힘든 장황한 궤변이었다"며 "사법 리스크, 돈 봉투 비리, 남 탓 전문, 말로만 특권 포기, '사돈 남 말' 정당 대표로서 하실 말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전임 정부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도 제기했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공수처, 검수완박, 엉터리 선거법 처리와 같은 정쟁에 빠져서 조국 같은 인물이나 감싸고 돌던 반쪽짜리 대통령"이라고 힐난했다. 이 대표를 향해서도 "야당 대표라는 분께서 중국 대사 앞에서 조아리고 훈계 듣고 오나. 이게 외교인가. 굴종적인 사대주의다"라고 소리쳤다.
김 대표의 야당 비판이 시작되자 야당 의원들은 반발하며 "퇴진하세요", "연설을 하세요", "여당 대표 연설 맞습니까", "남 탓하지 마세요" 등 항의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 역시 "창피한 줄 아세요", "조용히 하세요", "시끄러워요" 등 목소리를 높이며 맞섰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연설 중인 김 대표를 향해 "땅 파세요"라고 외쳐 한때 본회의장이 술렁이기도 했다. 정 의원 옆에 앉은 이 대표가 조용히 미소 짓는 모습도 함께 포착됐다. 김 대표의 연설이 끝날 때까지 야당 의원들은 항의와 야유를, 여당 의원들은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내내 연출됐다.
연설을 마친 김 대표는 목이 쉰 상태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야당 의원들의 야유가 컸다'는 말에 "민주당 아픈 데를 콕 찔러서 많이 아플 것"이라고 봤다. 또 "저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말씀드렸다"며 "반면교사로 삼고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말했다"고 부연했다.
반면 이 대표는 "김 대표께서 여당 대표인지 야당 대표인지 잘 구별이 안 됐다"며 "여당으로서 이 나라를 어떻게 책임질지보다는 남 탓, 전 정부 탓, 야당 발목을 잡고 야당 비난하는 데 주력하는지 이해가 잘 안됐다. 협치 의지, 공감 능력, 책임 의식을 찾을 수 없는 내로남불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이날 김 대표는 연단에 올라 전날 이 대표의 연설을 비판하는 것으로 자신의 연설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의 여러 말씀은 안타깝게도 동의하기 힘든 장황한 궤변이었다"며 "사법 리스크, 돈 봉투 비리, 남 탓 전문, 말로만 특권 포기, '사돈 남 말' 정당 대표로서 하실 말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전임 정부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도 제기했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공수처, 검수완박, 엉터리 선거법 처리와 같은 정쟁에 빠져서 조국 같은 인물이나 감싸고 돌던 반쪽짜리 대통령"이라고 힐난했다. 이 대표를 향해서도 "야당 대표라는 분께서 중국 대사 앞에서 조아리고 훈계 듣고 오나. 이게 외교인가. 굴종적인 사대주의다"라고 소리쳤다.
김 대표의 야당 비판이 시작되자 야당 의원들은 반발하며 "퇴진하세요", "연설을 하세요", "여당 대표 연설 맞습니까", "남 탓하지 마세요" 등 항의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 역시 "창피한 줄 아세요", "조용히 하세요", "시끄러워요" 등 목소리를 높이며 맞섰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연설 중인 김 대표를 향해 "땅 파세요"라고 외쳐 한때 본회의장이 술렁이기도 했다. 정 의원 옆에 앉은 이 대표가 조용히 미소 짓는 모습도 함께 포착됐다. 김 대표의 연설이 끝날 때까지 야당 의원들은 항의와 야유를, 여당 의원들은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내내 연출됐다.
연설을 마친 김 대표는 목이 쉰 상태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야당 의원들의 야유가 컸다'는 말에 "민주당 아픈 데를 콕 찔러서 많이 아플 것"이라고 봤다. 또 "저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말씀드렸다"며 "반면교사로 삼고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말했다"고 부연했다.
반면 이 대표는 "김 대표께서 여당 대표인지 야당 대표인지 잘 구별이 안 됐다"며 "여당으로서 이 나라를 어떻게 책임질지보다는 남 탓, 전 정부 탓, 야당 발목을 잡고 야당 비난하는 데 주력하는지 이해가 잘 안됐다. 협치 의지, 공감 능력, 책임 의식을 찾을 수 없는 내로남불 연설"이라고 평가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