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훈 현대자동차 CEO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인 '현대 모터웨이'와 중장기 재무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장재훈 현대자동차 CEO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인 '현대 모터웨이'와 중장기 재무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전기차 2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세운 목표치(187만대)보다 7%가량 높여 잡은 것이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해 향후 10년 간 총 109조4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3분의 1에 해당하는 35조8000억원은 전동화 전환에 쏟기로 했다.

현대차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재무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수익성 극대화 노력을 지원하고 미래 사업 수익 창출을 통한 선순환 사업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부터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11조원 수준의 총 109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R&D 투자 47조4000억원 ▲설비투자(CAPEX) 47조1000억원 ▲전략투자 14조9000억원 등이다. 특히 현대차는 전동화 부분 투자가 집중되는 2024년과 2025년에 12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전체 투자액 가운데 33%인 35조8000억원은 전동화 관련 투자비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의 연평균 2조2000억원과 비교해 매년 1조4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향후 10년 간 배터리 사업에 투자되는 9조5000억원은 전동화 관련 투자비에 포함됐다.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주요 인사들이 공장 건설을 알리는 첫 삽을 뜨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주요 인사들이 공장 건설을 알리는 첫 삽을 뜨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33만대 판매를 시작으로 2026년 94만대, 2030년 20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제시한 목표치와 비교하면 2026년과 2030년의 전기차 판매 목표가 각각 10만대, 13만대씩 늘었다.

전기차 판매목표 달성 시 현대차·제네시스의 전기차 판매비중은 올해 8% 수준에서 2026년 18%, 2030년 34%로 차례로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2030년 주요 지역(미국, 유럽, 한국) 내 전기차 판매비중은 전체의 절반을 웃도는 53%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이러한 전기차 판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동화 전략을 '현대 모터 웨이'로 이름지었다. 현대 모터 웨이는 크게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도입, 전기차 생산 역량 강화, 배터리 역량 고도화 및 전 영역 밸류체인 구축 추진 등 3가지 상세 전략을 골자로 한다.
아이오닉 5 생산라인. 현대자동차 제공.
아이오닉 5 생산라인. 현대자동차 제공.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전동화와 미래기술에 대해 어떠한 글로벌 회사보다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고, 앞으로 전동화 톱티어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현대 모터 웨이'는 수많은 현대차 임직원들이 축적해 정립한 혁신 DNA가 구체화된 모습으로, 새롭고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30년 전기차 200만대 판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차량 개발 체계 도입, 전략적인 고수익 파생 모델 운영, 생산 공장 운영 전략을 통한 원가 절감, 생산 단계에서의 원가 절감 지속,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를 통한 새로운 수익의 창출을 바탕으로 2030년에 전기차 수익성 1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