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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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김영철 전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당 정치국으로 복귀한 것과 관련해 "대남 대응을 강화하려는 취지가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김영철은 남북대화나 대남분야에서 오랫동안 관여한 전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역할이 점차 축소됐던 김영철은 지난 18일 종료된 북한 노동당 제8기 8차 전원회의에서 통일전선부 고문으로 선임됐다.

1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6~18일 사흘간 노동당 제8기 제8차 전원회의를 열었다. 통신은 이날 “(전원회의에서) 김영철 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공개된 그의 공식 직책은 ‘통일전선부 고문’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영철 복귀 이후 북한의 대남 대응 강화 방향이 강경과 대화 중 어느 쪽일지에 관해 "어떤 방향이든 남북관계를 전혀 모르는 인사와는 다를 것"이라며 "비교적 고령임에도, 통일전선부장도 아니고 굳이 고문이라는 자리를 줬다는 것이 그러한 의도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김영철은 북한의 대남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 2018년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승승장구했으나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위상이 추락했다.

2021년 열린 제8차 당대회에서 대남비서 자리가 없어지면서 통일전선부장으로 사실상 강등됐고 지난해 6월 5차 전원회의에서는 리선권에 통전부장 자리마저 내줬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