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호 시장 "이미 통합개발 요청 중…결의안 채택은 시장 흠집 내기"

경기 군포시와 시의회가 남부역사와 북부역사가 분리된 금정역의 개발 방식을 두고 서로 다른 해석과 주장을 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군포시의회 '금정역사 통합개발 추진 결의안' 채택에 시청 발끈
군포시의회는 20일 제268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금정역 통합역사 개발 촉구 결의안'을 채택, 남부·북부 역사 분리 개발을 반대하며 시와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에 통합역사 개발을 촉구했다.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 6명이 발의한 이 조례안은 국힘의힘 의원 3명이 퇴장한 가운데 민주당 의원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전철 1·4호선이 통과하는 금정역은 남부역사와 북부역사가 있는데, 남부역사는 노후역사 개선사업으로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으며, 북부역사는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정차역사 건립이 추진 중이다.

군포시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금정역사가 (남부역사와 북부역사 두 개로) 분리개발되면 시설 간 기능 연계 미흡 등으로 (한 건물에 두 역사를 한데 묶는) 통합개발보다 효과가 저하되고, 통합개발을 요구하는 시민의 의견이 묵살되는 것이어서 간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정역사 분리개발 계획 중단 및 통합역사 개발 추진, 중단된 금정역 환승체계 개선 및 종합개발계획 기본구상 용역 재개, 통합 금정역사 개발로 군포시 랜드마크 조성, 대처 미흡했던 군포시장의 사과 등을 주문했다.

이길호 시의회 의장은 "군포시민의 뜻이 행정에 정확히 반영되게 노력하는 것이 시의회의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언제나 시민의 이익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의정활동, 그것이 시의회가 추구하는 제일의 가치"라고 말했다.

군포시의회 '금정역사 통합개발 추진 결의안' 채택에 시청 발끈
이런 결의안이 채택되자 하은호(국민의힘) 시장이 곧바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일방적인 내용의 결의안을 내는 것은 다수당의 횡포이자 시장 흠집 내기 정치공작"이라고 반발했다.

하 시장은 "시장 당선 직후부터 계속 금정역 통합개발을 지적해왔고, 정부에도 통합개발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면서 "국토부 장관의 지시로 금정역 개발관계자들과 4차례 회의를 했고, 남·북역사 통합개발이 반영되도록 국토부에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사정을 알면서 이제 와 결의안을 내는 것은 '숟가락 얹기'를 하는 것인지, '시장 흠집 내기'인지 알 수 없다"면서 "통합개발을 위해 노력한 공무원들을 폄훼하는 것에 대해 분노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으며, '아니면 그만'이라는 민주당의 전형적인 '내로남불식' 행태에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1988년 개통한 금정역은 2020년 기준 하루 평균 약 4만2천명이 이용하는 역으로, 이는 전국 267개 광역철도역 중 7위에 해당할 정도로 이용객이 많다.

그러나 남북으로 분리된 역사로 인한 이동 동선 단절, 시설 노후화,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