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에 소금창고 텅텅…간수 덜 뺀채 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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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품귀사태…국내 최대 신안 천일염 생산지 가보니
4월 잦은 비로 생산 줄어든데다
주문 밀려 개인 온라인판매 중단
소매가는 도매가의 3배 치솟아
"내달부터는 소금 공급량 풀려
8월쯤엔 가격 차츰 안정될 것"
4월 잦은 비로 생산 줄어든데다
주문 밀려 개인 온라인판매 중단
소매가는 도매가의 3배 치솟아
"내달부터는 소금 공급량 풀려
8월쯤엔 가격 차츰 안정될 것"

국내 천일염 최대 생산지인 신안의 염전들이 공급량을 넘어서는 소금 수요에 버거워하고 있다. 올해 소금 생산이 시작된 4월부터 잦은 비로 평년보다 생산량이 20%가량 줄어든 와중에 지난달부터 도매상은 물론 개인 주문까지 폭주하고 있어서다.
소금을 생산하면 보통 3개월 정도 간수를 빼는 숙성 기간을 거쳐야 하지만 지금은 원료염을 생산하자마자 간수를 빼는 작업도 못 한 채 곧바로 팔려나가고 있다. 김치영 태평염전 부장은 “주문량을 맞추려면 간수를 뺄 시간도 없이 바로 실어 날라야 한다”며 “간수를 안 빼면 품질이 떨어지지만 원하는 사람이 많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급증한 주문에 염전 측은 홈페이지와 온라인쇼핑몰 소금 판매를 중단했다. 판매 경로를 도매상으로 한정한 것이다. 1주일 전까지 염전 앞 소금가게에서 1인당 2포씩 제한해서 팔던 것도 멈췄다. 태평염전이 이날 기준 처리하지 못한 주문은 3000건에 달했다.
지난 4월 20㎏ 포장 기준 1만9000원이던 도매가는 지난달부터 2만9000원으로 올랐다. 이렇게 팔려나간 소금은 중도매와 소매상을 거쳐 소비자에게 6만~9만원 선에 팔리고 있다. 유통 과정에서 가격이 부풀려져 소비자들이 도매가의 최대 세 배를 지급하고 있는 셈이다.
염전업주들은 소금 품귀로 인한 가격 급등세가 7~8월에는 안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평염전 관계자는 “신안 비금·도초·신의 지역에서 생산한 소금이 7월에 풀리는 데다 여름철 생산량은 4~5월에 비해 두 배가량 늘어난다”며 “공급량이 늘어나면 8월쯤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안·신안=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