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2분기에도 나란히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2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 제네시스 등 고가 차량 판매가 늘어나면서 창사 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간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39조9339억원, 3조608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2.1% 증가한 수치다.

기아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예고했다. 회사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6.7% 뛴 25조5224억원, 영업이익은 33.4% 늘어난 2조9801억원이다. 일각에선 기아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는 두 분기 연속 상장사 영업이익 1·2위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의 1위였던 삼성전자 실적이 반도체 시황 악화로 직격탄을 맞은 영향이다. 이 회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640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95.5% 급감한 수치다. 2분기 실적 전망은 더욱 어둡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931억원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와 함께 차량 판매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지난 4월과 5월 각각 68만5406대, 52만8117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 11.4% 증가했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차량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호실적의 배경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