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올해 월가에서 가장 당혹스러웠을 사람중 하나는 모건 스탠리의 미국주식 전략가인 마이크 윌슨이다.

미국 기업의 이익이 하락할 것이라는 추산을 바탕으로 올해 약세를 예상했다. 연말 S&P500 목표치는 3900으로 제시했다. 1분기말에서 2분기초에는 S&P500이 3,500 근방에서 지난 해 저점을 갱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 S&P500은 4,400을 넘어서 버렸다.

2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마이크 윌슨은 자신들의 기업 수익 예측 모델에 의문을 갖고 검증해봤으나 여전히 S&P500 기업의 수익을 제대로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정 지원 약화, 유동성 감소 등으로 하반기 미국 주식 랠리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약세 로 돌아설 것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윌슨은 “올해 우리가 S&P500을 너무 틀려서 수익 모델이 오도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봤다”고 토로했다. 결론은 “노(No)”였다는 것이다.

높은 인플레이션 체제에서도 수익 모델은 잘 작동했으며 S&P500 기업들의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도 크게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상보다 약한 생산자 물가를 보여주는 지난 주 데이터는 향후 4개월 간 기업 매출이 급격히 감소할 것을 예고하며 이는 이익 감소에 대한 예측이 틀리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나타난 변수로 인공 지능의 잠재력이 있으나 이것이 올해 이미 진행중인 경기 둔화를 방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오히려 대다수 회사가 AI 투자를 늘리면서 마진을 더 압박하는 비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인정한 한 가지 실수는 예금자 구제금융의 영향과 그것이 통화 부양책의 형태인지 여부에 대한 것이었다. 당시 모건 스탠리는 양적 완화 형태가 아닐 것으로 전망했으나 연준과 FDIC는 은행이 계속해서 신용을 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에 유동성을 추가했다.

윌슨은 연방 정부의 부채 한도 교착 상태가 해결된 후 국채 발행이 늘면서 그 유동성은 곧 증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대 5000억달러가 은행 준비금에서 조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주식 시장은 은행 준비금이 감소하는 시기에 잘 거래되지 않았다”며 정부의 재정적 어려움과 결합해서 향후 주식 투자자들에게 도전적 칵테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말 3800대에서 마무리한 S&P500은 올들어 15% 올랐으며 최근 5주 연속 상승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