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전 후반 교체 투입돼 4분 만에 오른발로 득점포
이달 말로 FC서울과 계약 만료, 유럽 무대 재도전 의지
1년 만에 A매치 골 맛…황의조 "첫 승 거두지 못해 아쉽다"(종합)
황의조(FC서울)가 1년 만에 국가대표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부활 예고탄을 쐈다.

황의조는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 후반 4분 선제골을 터뜨리고 환호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7위 한국은 75위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전반 내내 경기를 주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해 0-0으로 팽팽히 맞섰다.

전반 여러 차례 기회를 한 번도 살리지 못해 득점 물꼬를 쉽게 트지 못할 경우 상대에 말릴 수도 있는 위기에서 황의조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재성(마인츠) 대신 교체로 투입된 황의조는 4분 만에 엘살바도르 골문을 열어젖혔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페널티 지역 안에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며 몸을 한 바퀴 돌려 오른발 터닝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1년 만에 A매치 골 맛…황의조 "첫 승 거두지 못해 아쉽다"(종합)
황의조가 A매치 득점을 올린 것은 지난해 6월 이집트와 평가전 이후 1년 만이다.

황의조는 지난해 6월 2일 브라질과 경기에서도 골을 넣고, 6월 14일 이집트 전에서도 득점을 올리는 등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했지만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브라질, 이집트를 상대로 골을 넣을 때만 해도 프랑스 프로축구 보르도 소속이었던 그는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노팅엄으로 이적해 바로 그리스 리그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됐다.

그러나 올림피아코스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불안한 상태에서 출전한 지난해 11월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은 물론 주전 자리도 조규성(전북)에게 내주는 등 침체가 이어졌다.

결국 올해 2월 FC서울과 6개월 단기 임대 계약을 맺고, 성남FC에서 뛰던 2017년 이후 6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 K리그에서 4골을 넣으며 골 감각을 조율한 황의조는 이달 말로 서울과 계약이 끝나 거취를 다시 정해야 한다.

그런 황의조에게 이날 1년 만에 A매치 득점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할 때 터진 한 방이 됐다.

1년 만에 A매치 골 맛…황의조 "첫 승 거두지 못해 아쉽다"(종합)
황의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제 골로 승리까지 가져왔다면 더 좋았을 텐데 이기지 못해 아쉽다"며 "다음 9월 A매치에 선수들이 더 열심히 준비하면 첫 승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1-0으로 앞선 후반 42분 엘살바도르에 동점 골을 내주고 1-1로 비겼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취임 이후 네 차례 평가전 전적 2무 2패가 되며 첫 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황의조는 "감독님이 투톱을 쓰는 것을 좋아해서, 훈련 때도 투톱 연습을 많이 했다"며 "투입된 이후로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입단 후 좋아진 경기력에 대해 "K리그를 선택한 것이 많이 뛰면서 경기력을 회복하기 위해서였다"며 "골 감각도 경기력에 비례해서 좋아지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서울과 계약 만료 후 행보에 대해 "늘 그랬듯 도전"이라며 "늦은 나이에 유럽으로 가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는데, 다시 (유럽 무대에)도전하면서 저를 시험할 시간을 갖고 싶다"고 유럽 복귀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