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날' 행사 시민 향해 총기 난사…"갱단 소행 추정"
에콰도르 거리서 괴한들이 무차별 총격…15세 등 6명 숨져
남미 에콰도르 최대 도시 한복판에서 괴한들이 시민을 향해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10대 청소년 포함 6명이 숨졌다.

1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일간지 엘우니베르소와 엘메르쿠리오 등에 따르면 이날 0시께 과야스주 주도인 과야킬의 과스모 지역에서 검은색 차량과 오토바이 등을 타고 온 사람들이 '아버지의 날'을 기념해 주택가 골목에 모여 있던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했다.

총에 맞은 주민 중에서 15세 청소년을 포함해 6명이 사망하고, 임신부 등 6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갑작스러운 총성에 주민들은 혼비백산해 피신하거나 소리치며 땅바닥에 엎드리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130여개의 탄피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사건 현장 주변에 사는 한 목격자는 엘우니베르소에 "총알이 말 그대로 빗발쳤다"며 "총알 여러 발이 우리 집 창문을 통해 들어와 장식품과 그림에 박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영역 다툼을 벌이는 갱단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중에 폭력조직과 연관된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과야킬은 태평양에 접한 항구 도시로, 인구 1천800만명 중 약 28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최근 유럽과 미국으로 향하는 마약 밀매 루트로 악용되면서, 카르텔과 연관된 각종 강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거리를 걷던 한 학생이 오토바이를 탄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엘메르쿠리오는 에콰도르 경찰 집계를 인용해 올해 과야킬 평균 살인사건 발생 건수가 지난 11일 기준 하루 6.4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하루 4.2건보다 늘어난 수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