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미국에서 또 하나의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광물을 탐사하는 기업 코볼드메탈스(KoBold Metals)다. 이 회사는 빌 게이츠가 설립한 펀드의 투자를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코볼드메탈스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커트 하우스 최근 2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섰으며 새로운 기업가치를 10억달러 이상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유니콘 기업이 하나 더 생겨난 것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세계적인 벤처캐피탈(VC)인 앤드리슨호로위츠와 본드(BOND) 등이 주도했다. 기존 투자사인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도 참여했다.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2015년 설립한 청정에너지 투자 펀드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윈(잭마) 알리바바 창업자 등도 함께하고 있다.

코볼드메탈스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면서 투자자들의 매력을 사고 있다. 2018년 창업한 이 회사는 AI와 머신러닝 등을 활용해 전기차(EV)에 사용되는 니켈, 리튬, 코발트, 구리 등 광물이 매장된 곳을 찾아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북미, 아프리카, 호주 등에서 60개의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리오틴토, 다국적 광산 업체인 호주 BHP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코볼드메탈스는 이런 기술력을 앞세워 스타트업계의 투자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전통적인 제조사의 투자도 받았다. 호주 BHP, 노르웨이 에퀴노르, 일본 미쓰비시 등이다.

코볼드메탈스는 이번 투자금을 잠비아에서 인수한 구리 매장지를 개발하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잠비아 내 미개발 구리 매장지의 지배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1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 곳에서 실제 구리를 채굴하기까지는 최소 8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본드의 제이 시몬스 총괄 파트너는 "전동화와 배터리에 필요한 광물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며 "생산 능력을 넘어서는 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선 다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CB 인사이트가 집계하는 전세계 유니콘 기업은 올해 1분기 기준 1206개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중 미국 기업이 54.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중국(14%), 인도(5.8%), 영국(4.1%), 독일(2.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