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셀엑스(arcellx)는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CART-ddBCMA’의 임상 2상을 보류했다고 지난 19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했다. 임상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다. 이 소식에 20일 아셀엑스 주가는 7.18% 하락했다.

CART-ddBCMA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rrMM) 치료제로 개발 중인 B세포성숙항원(BCMA) 표적 CAR-T치료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16일 임상 보류를 통보했다. 아셀엑스는 CAR-T 투여 전 제한적인 가교치료(bridging therapy)가 환자 사망의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교치료는 CAR-T 치료제의 투여를 준비하는 동안 임시로 진행되는 항암요법이다. CAR-T치료제는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채취한 후 CAR를 발현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하고 세포를 배양해 다시 투여한다. 이 과정에는 수 주일이 소요된다. CAR-T 치료제를 준비하는 동안 환자의 림프구를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다. 환자의 림프구가 투여된 CAR-T 치료제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교치료는 림프구를 제거하고 CAR-T가 투여되기 전에 암의 진행을 임시로 억제하기 위해 실시된다.

아셀엑스는 이에 대응해 현재의 임상 관행(current clinical practice)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가교치료 대안을 확장할 수 있도록 임상 설계(프로토콜)를 수정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FDA와 논의 중이라고 했다.

FDA는 임상 보류와 별개로 임상 대상자 중 이미 림프구를 제거한 환자에게는 계속 CART-ddBCMA를 투약하는 것을 허가했다.

라미 엘간두르 아셀엑스 회장은 “임상에 등록된 환자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며 “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하고 치료법을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선 박셀바이오·큐로셀이 BCMA 표적 CAR-T 개발

아셀엑스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자회사인 카이트파마와 CART-ddBCMA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카이트파마와 아셀엑스는 지난해 12월 대한 공동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맺었다. 아셀엑스는 공동개발의 대가로 계약금 2억2500만달러(약 2900억원) 및 1억달러의 지분투자를 받았다.

BCMA는 다발성골수종에서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항원이다. CD19에 이어 주목받는 CAR-T치료 표적이다. 앞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아베크마’ 및 얀센의 ‘카빅티’가 다발성골수종 치료제로 FDA 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박셀바이오와 큐로셀 등이 BCMA 표적 CAR-T를 개발 중이다. 박셀바이오는 지난 4월 중국 센랑과 BCMA 표적의 CAR-T 및 키메릭항원수용체 골수침윤림프구(CAR-MIL) 방식의 rrMM 치료제를 국내에서 개발하기 위해 업무 협약을 맺었다. 국내 생산으로 혈액 채취에서 치료제 투약까지의 시간을 기존 4주에서 절반까지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큐로셀은 자체 발굴한 BCMA 표적 CAR-T치료제로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6월 21일 09시 46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