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를 위해 향후 10년 간 총 109조4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밝히며, 특히 이 중 33%에 해당하는 35조8000억원은 전동화 전환에 투자한다는 소식에 현대자동차에 인버터 등 EV 관련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이지트로닉스가 강세다. 이지트로닉스는 현대자동차와 폐배터리 사업 공동 프로젝트도 진행한 바 있다.

21일 9시 56분 이지트로닉스는 전거래일 보다 5.99%오른 11,5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자동차가 20일 중장기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를 통해 2030년 전기차 200만대를 팔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내연기관 차종부터 쌓아온 자동차 사업 노하우와 기술 역량, 브랜드 유산을 적극 계승하며 성공적인 전동화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할 뜻을 밝혔다.

현대차는 수익성 극대화 노력을 지원하고 미래 사업 수익 창출을 통한 선순환 사업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11조원 수준의 총 109조 4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 중 33%에 해당되는 35조 8,000억원을 전동화 관련 투자비로 책정했다. 특히 현대차는 전동화 부분 투자가 집중되는 2024년과 2025년에 12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향후 10년 간 배터리 사업에 투자되는 9조 5000억원은 전동화 관련 투자비에 포함됐다.

장재훈 사장은 “현대차는 전동화와 미래기술에 대해 어떠한 글로벌 회사보다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으며, 앞으로 전동화 톱티어(Top-Tier)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현대 모터 웨이’는 수많은 현대차 임직원들이 축적해 정립한 혁신 DNA가 구체화된 모습으로, 새롭고 지속가능한 수익 창출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지트로닉스는 전기차(EV), 통신장비(5G), 방산차량 등의 전력변환기기를 개발하는 전력변환장치 전문업체다. 전기차용 DC/AC 인버터, DC/DC 컨버터, OBC 등과 5G 핵심 네트워크 핵심 부품, 방산 분야 소형전술차량, 무인수색차량용 핵심 부품을 양산하고 있다. 전기차용 DC/DC 컨버터와 제동용 인버터 국내 1위 업체로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국내 톱 3개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지트로닉스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폐배터리 밸런스 조정 기술을 활용한 폐배터리 ESS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4년이후 폐배터리를 활용한 ESS 양산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광수 한경닷컴 객원기자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