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ESG NOW
2023 글로벌 ESG 콘퍼런스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파미르홀딩스
2023 글로벌 ESG 콘퍼런스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 파미르홀딩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우수 기업과 기관을 시상하고 다양한 주제의 ESG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2023 글로벌 ESG 콘퍼런스’가 지난 5월 31일 서울 코엑스에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컨소시엄(CGS)과 사단법인 한국관광연구학회 공동 주최로 개최됐다.

행사를 주최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컨소시엄(CGS)은 17개국 55명의 석학이 모여 다양한 ESG 이슈를 분석하기 위해 설립된 다목적 연구 모임으로 백기준 미국 휴스턴대 호텔관광학과 교수가 주도해 발족했다.

이충기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가 학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관광연구학회는 관광 분야의 ESG 연구와 이해관계자 간 교류 촉진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자 이번 콘퍼런스에 공동 주최로 참여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17개국 150여 명의 학자와 전문가가 참여해 ESG 경영 패러다임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했다. ESG 경영 우수 기업과 기관 시상식, 우수 논문 발표가 이어졌다.

ESG 본질은 신뢰

기조 강연에 나선 라무 다모다란 UN 아카데믹 임팩트 초대 의장은 “ESG의 본질은 인류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라는 점”이라며 “ESG의 요소인 환경, 사회, 거버넌스의 연결고리는 바로 사회 구성원 간 신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광 분야는 연대와 신뢰를 위한 플랫폼으로 경제를 회복하고 사회를 재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여행자들이 다시 세계를 탐험하기 위해서는 정부에 대한 신뢰, 안전을 지키는 관광 부문의 능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케이 전(Kaye Chon) 홍콩이공대 호텔관광경영대학장은 “접객 산업에서도 ESG 경영 실천과 관련 서비스 개발이 큰 화두”라며 “친환경에너지 사용을 통한 탄소저감 노력뿐 아니라 호텔 실내 디자인, 서비스 제공 방식에서도 ESG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유익 추구하는 공동 전략, ESG

현장에서는 ESG 측정, ESG 경영 전략 수립, ESG 소셜 마케팅, ESG 다문화 연구, 관광지에서의 ESG 서비스 등을 주제로 한 연구가 발표됐다. 발표에 앞서 CGS 대표인 백기준 교수는 “ESG를 단순히 투자 도구로 볼 것이 아니라 기업과 정부와 사회가 함께 힘을 쓰고 유익을 추구하는 공동 전략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케이 전 학장, 아킴 슈미트 로젠호텔학대학원의 패널 세션에서는 각 지역 간 ESG를 바라보는 편차와 벤치마킹 등을 통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었고, ESG 전략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에 대한 제안을 내놓았다.

엘리자베스 와다 브라질 UAM대 교수는 ESG를 보다 효율적으로 연구하고 적용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판단하고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재욱 미국 휴스턴대 교수는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공유할 수 있는 가치의 생산과 재생산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기업은 사회적 이익과 기업의 이익을 동시에 강조하는 스마트 법인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박광수 미국 노스다코타주립대 교수는 지체장애인의 관광 제약을 주제로 발표하며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 환경을 조성하고 장애인에 대한 보다 폭넓은 이해를 위해 관광산업 전반에 걸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석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는 ‘ESG가 각각 개별적으로 기업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 페트라 바리식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대 교수는 ‘유럽 여러 나라 관광산업에서 ESG 전략이 각 나라의 소득 불평등 감소에 미치는 영향’, 이민우 휴스턴대 교수는 ‘디지털전환 시대의 ESG 전략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한국관광연구학회 학회장인 이충기 관광학과 교수는 “향후 ESG 연구 방향은 관광산업에 적용할 수 있고 실무자들이 실천 가능한 평가 항목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대학에서는 ESG 관련 강의를 통해 향후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SG 시상식, 논문 발표, 공모전 개최

이날 콘퍼런스에는 경북 예천군, 전남 보성군, 파미르바이오, 씨엠시텍, 피노키오숲, 에스엠전자, 천양피엔비, 전북경제통상진흥원, 전북 테크노파크, 디와이노베이트, 벨런스알엑스 등 지자체와 기업도 참여했다.

콘퍼런스 주최 측은 ESG 대상 수상자로 경영자 대상 부문에는 주명현 사립학교 교직원연금공단 이사장, 김철우 전남 보성군 군수, 김창열 애월빵공장 대표를, 기관 부문에는 경상북도 예천군, 파미르바이오, 씨엠씨텍, 컨설팅앤컨설턴트, 프리미어에듀케이션을 선정했다.

행사장에서는 공모전과 논문 발표가 진행됐다. 공모전은 글로벌 ESG 전략 및 실행을 주제로 개최됐다. 논문 발표에서는 ESG 측정 척도, ESG 경영 전략, ESG 소셜 마케팅, ESG 다문화 연구, 관광지에서의 ESG 서비스 실행 등을 소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논문 최우수상은 경희대 한관희·양은정, 우수상은 경희대 유새한, 파라다이스 이병주·강신열, 세명대 조민경 씨가 수상했다. 공모전 국내 수상자로는 대상에 경희대 제서은·강문희·유수민·이혜은 씨가, 최우수상에는 인천대 김보경·정하은·황윤희 씨가, 우수상은 청주대 김여진·박진영 씨와 인천대 강진우·노윤서·박채린·황지연 씨가 공동 수상했다. 한편 국외 부문에서는 태국 송클라 대학팀이 대상을, 홍콩이공대학팀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행사를 공동주관한 이영섭 인피니티컨설팅 대표는 “ESG 경영의 실질적 방안과 효과에 대해 학계와 산업계가 함께 모여 심층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며 “이번 콘퍼런스 결과가 향후 정부와 기업의 ESG 패러다임 대응 방안을 수립하는 데 기초 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영식 파미르홀딩스 대표는 “본 콘퍼런스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ESG 경영, 환경경영 실천을 위한 국제적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며 “향후 더 많은 지자체와 기업이 참가해 미래세대의 ESG 혁신을 도모하고 실천하는 아이디어가 나오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