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파드 새로 선보인 루센트 스틸로 만든 ‘밀레밀리아 컬렉션’
쇼파드 새로 선보인 루센트 스틸로 만든 ‘밀레밀리아 컬렉션’
세계적인 시계·쥬얼리 브랜드 쇼파드가 혁신적 소재 ‘루센트 스틸’로 만든 레이싱 시계의 새 모델을 선보였다. 쇼파드가 이탈리아의 밀레 밀리아 클래식 자동차 경주대회를 후원하면서 만든 ‘밀레밀리아 컬렉션’의 2023년 모델인 ‘밀레밀리아 클래식 크로노그라프’가 그 주인공이다.

쇼파드는 1988년 밀레 밀리아의 국제 후원사가 된 후 파트너십을 이어오며 총 35개의 밀레밀리아 컬렉션을 내놨다. 시계제조사와 모터스포츠 행사 간의 파트너십 중 가장 역사가 길다.

이번에 선보인 밀레밀리아 클래식 크로노그라프는 직경 40.5㎜짜리 루센트 스틸케이스가 특징이다. 기존 모델보다 크기를 축소해 주행 시 방해를 주는 요소를 최소화했다.

루센트 스틸은 쇼파드가 2019년 스포츠 워치 컬렉션 ‘알파인 이글’을 출시하며 처음 선보인 강철 합금 소재다. 재활용 스틸이 주원료지만 재제련 공정을 거치며 손목시계에 적합한 스틸로 재탄생했다.

일반 손목시계에 사용하는 소재보다 50% 더 단단해 잘 마모되지 않는다. 민감하고 약한 피부에 자극이 적다는 점도 강점이다. 특히 루센트 스틸은 상대적으로 불순물 함량이 적어 광채가 많이 난다는 특징이 있다.

가독성이 뛰어난 다이얼도 강점이다. 다이얼은 속도와 거리 계산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눈에 잘 띄는 색상과 코팅을 적용했다. 시계 뒷면은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통해 무브먼트(동력장치)를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들었다. 이 무브먼트는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시험 기관으로부터 인증받았다.

카를 프리드리히 슈펠레 쇼파드 사장은 밀레 밀리아 대회에 직접 출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89년부터 매년 참가해 지금까지 그가 달린 대회 경로만 해도 4만8280㎞가 넘는다. 그는 정확한 크로노그래프 시계가 레이서에게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경험으로 인지했다.

밀레 밀리아에선 초 단위로 성공과 실패가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쇼파드는 “선수들은 경쟁이 과열되는 순간 새로운 밀레 밀리아 모델의 진가를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쇼파드는 1860년 루이 율리스 쇼파드가 스위스에서 창업한 시계공방을 시작으로 만들어진 브랜드다. 1963년 독일의 슈펠레 가문에 매각됐다. 스와치그룹과 리치몬트그룹 등 대형 시계 그룹과 달리 독립적인 가족 경영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획득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