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높은 국산화율과 기술 자립을 기반으로 하는 고속철도와 K2 전차를 앞세워 지역 협력 업체와 상생을 추구하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동력 분산식 고속차량 KTX-이음은 국산화율이 90%에 가까운 토종 차량이다. 이를 위해 주요 부품 공급망을 국내 전국 각지의 협력 업체와 구성하고 있다. KTX-이음을 생산하는 데 참여하는 협력 업체 수는 191개, 종업원은 총 6만8900여명에 달한다.

특히 현대로템의 생산 거점이 밀집해 있는 경남 창원 지역에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게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경남의 철도장비 제조업 매출액은 2조4000억원, 창원은 2조1900억원이다.

두 지역이 철도차량 산업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배경이다. 경남은 2019년(92.6%)부터 지난해 상반기(99.1%)까지의 철도차량 및 부품 수출실적 비중이 전국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창원 역시 지난해 상반기 기준 98.1%에 달할 정도로 철도차량 수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현대로템의 철도 부문 사업 성과가 지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남도는 지난 3월, 4월 현대로템이 수주한 대규모 고속차량 계약 건과 관련 도내 50개 협력 업체(종업원 1만7000명)가 일감 혜택을 받고 2500여명의 지역 고용 유발 효과를 볼 것이라고 관측했다.

방산 부문도 마찬가지다. 현대로템은 변속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부품을 국내 협력업체에서 납품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2 전차의 협력 업체는 약 500여곳에 달한다. 협력사 중 대부분은 현대로템과 10년 이상 납품 관계를 맺고 K2 전차 개발 초창기부터 부품을 납품해 왔다. 특히 최근 K2 전차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협력 업체의 생산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로템은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육군 22사단에 전방 지역군 간부들의 주거 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이동식 간이주택인 모듈러형 간부 숙소 4개 동을 기증했다. 이 외에도 6.25 참전용사 및 국가유공자 후원과 군 장학재단 기부금 기탁, 장병 위문금 전달,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 출연 등 다양한 호국보훈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엔 ‘철길 타고 찾아가는 소외이웃’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1~5호선 일대를 중심으로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입양 대기 영유아 성장 지원, 발달장애인 취업역량개발 교육 지원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마련된 활동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