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의용소방대원이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화하고 주민들을 신속히 대피시켜 추가 피해를 막았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0시 15분께 인천시 계양구 동양동 한 아파트 12층에서 불이 났다.

출근 중이던 계산 남성의용소방대 소속 박지웅(38) 대원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살려달라"는 주민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해당 세대에서 검은 연기가 나는 것을 확인한 박 대원은 119에 신고하고 신속히 계단으로 올라가면서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이후 그는 옥내 소화전을 이용해 호스를 연결하고 12층으로 향해 곧바로 불길을 잡았다.

베란다에 있던 해당 세대 주민도 무사히 구조했다.

박 대원은 이 과정에서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박 대원은 "의용소방대원으로서 역할을 했을 뿐"이라며 "내가 아닌 다른 의용소방대원이 현장에 있었어도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 불로 아파트 내부 35㎡와 가전용품 등이 불에 타 29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전기 자전거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