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택 보유한 KBO리그 최다 안타에는 193개 차 접근
여전히 '멋진 오빠' 손아섭…양준혁 통산 안타에 '-7'
최다안타 타이틀을 놓고 경주마처럼 경쟁을 벌이는 KBO리그 타자들 가운데 가장 먼저 치고 나선 '1번 말'은 NC 다이노스 주장 손아섭이다.

손아섭은 20일 현재 시즌 타율 0.329로 2위, 82안타로 1위를 달린다.

2012년(158안타)과 2013년(172안타), 2017년(193안타) 세 차례 리그 최다안타 1위를 차지했던 손아섭은 6년 만에 타이틀 탈환을 노린다.

중학교에 다닐 때 자신의 미니홈피에 '오빠머찌나'라고 적었다가 '오빠'라는 별명을 얻었던 손아섭은 이제 35세의 베테랑 선수가 됐다.

뛰어난 타격 기술을 앞세워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는 손아섭은 여전히 '멋진 오빠'다.

NC 이적 첫해인 지난해에는 타율 0.277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투고타저가 극심한 올해는 오히려 3할을 훌쩍 넘는 타율로 전성기를 구가한다.

지난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한 손아섭의 통산 안타는 2천311개로 현역 선수 가운데 1위다.

오랜 시간 '최다 안타 1위' 타이틀을 보유했던 '타격의 신' 양준혁 해설위원의 KBO리그 통산 안타(2천318개)와는 이제 고작 7개 차이다.

여전히 '멋진 오빠' 손아섭…양준혁 통산 안타에 '-7'
양준혁이 2천135경기에서 2천318안타를 남겼다면, 손아섭은 이제 1천895경기를 뛰었기에 앞으로 더 많은 안타를 남길 거라고 기대할 수 있다.

손아섭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매 타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지금은 더 중요하다.

개인 기록은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계속해나간다면, 기록은 따라올 것"이라고 '역대 최다안타 2위'를 앞둔 마음가짐을 전했다.

현실적으로 KBO리그 최다안타를 갈아치울 가장 유력한 후보는 손아섭이다.

경쟁자인 현역 최다안타 2위 최형우(KIA 타이거즈·2천260개)는 1983년생으로 손아섭보다 5살이 많고, 이 부문 3위 김현수(LG 트윈스·2천152안타)는 두 시즌 메이저리그에 다녀와 200개 가까이 차이가 벌어졌다.

손아섭은 역대 최다안타 1위 박용택 해설위원(2천504안타)의 기록에 이제 193개 차로 접근했다.

2016년 이후 7시즌 연속 150안타 행진을 이어가는 추세를 고려하면, 다음 시즌이면 KBO리그에 새로운 역사가 탄생할 수도 있다.

손아섭의 최종 목적지는 KBO리그에서 전인미답의 경지인 3천 안타다.

한 해에 150안타를 20년 연속으로 때려야 채울 수 있는 3천 안타는 100년이 훌쩍 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33명만 달성한 대기록이다.

손아섭은 "지금도 계속 도전하고 있다.

도전자의 입장이지만, 숫자에 집중력이 흐려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매 타석 응원해주시는 팬들의 함성을 무기 삼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멋진 오빠' 손아섭…양준혁 통산 안타에 '-7'
'야구 잘하는 오빠' 손아섭은 젊은 선수가 대거 포진한 NC에서 정신적인 구심점 노릇까지 톡톡히 해주며 돌풍을 이끈다.

최근 NC는 경기 전 매일 한 명씩 돌아가며 경기 전 야구 명언을 외친다.

NC가 구단 공식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명언 당번' 최고참 선배 박석민이 "미안하다, 내일 할게"라고 말하자 손아섭이 기다렸다는 듯 "지치면 진다, 하지만 미치면 이긴다"고 소리쳤다.

조금은 낯간지러운 선배의 한마디에 후배들은 웃음을 참지 못해도, 손아섭은 "분명히 팀에 도움이 된다"고 자신했다.

손아섭은 "야구는 멘털 스포츠라 긍정적인 문구를 외치면 경기 중 강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