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지역 거주 외국인 초청해 21번째 정책 소풍
외국인이 말하는 광주…"맛있는 음식 많지만, 소개할 곳 적어"
광주에 사는 외국인들이 랜드마크, 관광 안내·홍보 부족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매주 시민·전문가 등 현장의 의견을 듣는 21번째 '정책 소풍'이 20일 광주 서구 쌍촌동 한 외국인 게스트하우스에서 '외국인·외지인 눈으로 바라본 광주의 멋·맛·의'를 주제로 열렸다.

참석자들은 정착 계기, 광주살이의 장단점, 볼거리와 먹거리, 5·18 민주화운동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광주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민주·인권·평화 도시, 무등산, 맛있는 음식 등을 꼽기도 했다.

가족·친구가 방문했을 때 소개할 장소나 복합쇼핑몰 등 즐길 곳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다수 나왔다.

프랑스 출신으로 전라도 홍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레아 모로 씨는 "광주의 주요 여행 홍보 채널에 영문 표기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다"며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관공서나 관광지에 영문 표기와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진다면 광주의 인상이 훨씬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제안했다.

카페에서 일하는 일본인 하타지 카에데 씨는 "광주는 대중교통 등 물가가 저렴하고, 외국인에게 편견이 없어 생활하기에 큰 불편함이 없는 도시"라며 "복합쇼핑몰이나 쇼핑거리가 생기면 주말 나들이용으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몽골에서 귀화한 조세화 씨도 "한국 병원에서 근무한 지 13년 됐다.

의료관광 외국 손님이 오면 도시의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는 먹자골목으로 자주 안내한다"며 "장기간 머물 숙소나 도시 랜드마크로 여질 만한 관광지가 부족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포용 도시를 지향하는 광주는 보물 같은 문화·관광·역사 자원이 풍부하지만, 장소들을 엮는 스토리텔링이나 시민이 누릴 공간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서 말 구슬'을 잘 꿰어 재미와 다름은 있어도 차별은 없는, 모두가 살기 좋은 '보배 같은' 도시 광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