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앱서 다른 은행 예·적금 추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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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최초 '예·적금 상품 비교서비스' 시작
우대금리 등 한 눈에 비교
향후 경쟁사 상품 가입도 추진
토스 등 24개 금융사도
예·적금 중개 서비스 준비
'금리 경쟁' 더욱 치열해질 듯
우대금리 등 한 눈에 비교
향후 경쟁사 상품 가입도 추진
토스 등 24개 금융사도
예·적금 중개 서비스 준비
'금리 경쟁' 더욱 치열해질 듯
신한은행이 21일 다른 금융회사의 예·적금 상품을 한꺼번에 비교해주는 ‘금융상품 비교 서비스’를 출시했다. 자사 앱에서 경쟁사의 금융상품을 비교하고 추천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신한은행은 앱 내에서 경쟁사의 금융상품에 직접 가입까지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향후 24개 카드회사 및 핀테크도 예·적금 중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금융사가 다른 금융사의 예·적금 상품을 비교하고 추천하는 서비스는 규제에 가로막혀 구현되지 못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르면 예금성 상품의 비교·추천 서비스는 금융상품 중개에 해당돼 금융사가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 등록을 해야 하는데, 현행 법령엔 예금성 상품 중개업무 등록과 관련한 요건이 규정돼 있지 않았다. 또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자는 ‘1사 전속의무’ 규정에 의해 같은 유형의 금융상품을 둘 이상의 금융사를 위해 중개할 수 없어 사실상 예·적금 중개 서비스는 출시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업계 요구를 받아들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예금성 상품의 비교·추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고 관련 규제에 특례를 부여하면서 출시가 가능해졌다. 당시 금융위는 사업자로 신한은행을 비롯해 깃플, 네이버파이낸셜, 뱅크샐러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씨비파이낸셜, 줌인터넷, 핀크, NHN페이코 등 9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어 이날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비씨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카카오페이, 핀다, 베스트핀, 쿠콘, 패스트포워드, 팀윙크, 뱅크몰, 부엔까미노 등 16개 업체를 추가 지정했다.
플랫폼 내에서 비교·추천을 넘어 금융상품의 실제 가입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기술적 환경을 완비하는 것도 숙제다. 신한은행은 예·적금 상품은 51개 금융사, 대출 상품은 48개 금융사와 계약을 맺고 비교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 신한은행 앱에서 타사 금융상품의 가입까지는 불가능하다.
플랫폼을 통한 예·적금 가입까지 가능해지면 은행권의 수신금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자금 쏠림을 막기 위해 플랫폼을 통한 예·적금 가입 한도를 은행의 경우 전년도 예·적금 모집액의 5%, 저축은행과 신협은 3%로 제한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규제 특례로 비교 서비스 시작
신한은행 모바일뱅킹 앱 ‘쏠(SOL)’의 마이데이터 사업 메뉴인 ‘머니버스’에 들어가면 다른 은행의 예·적금 상품 금리와 우대금리 조건을 한눈에 비교해볼 수 있다.그동안 금융사가 다른 금융사의 예·적금 상품을 비교하고 추천하는 서비스는 규제에 가로막혀 구현되지 못했다.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르면 예금성 상품의 비교·추천 서비스는 금융상품 중개에 해당돼 금융사가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 등록을 해야 하는데, 현행 법령엔 예금성 상품 중개업무 등록과 관련한 요건이 규정돼 있지 않았다. 또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자는 ‘1사 전속의무’ 규정에 의해 같은 유형의 금융상품을 둘 이상의 금융사를 위해 중개할 수 없어 사실상 예·적금 중개 서비스는 출시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11월 업계 요구를 받아들여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예금성 상품의 비교·추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고 관련 규제에 특례를 부여하면서 출시가 가능해졌다. 당시 금융위는 사업자로 신한은행을 비롯해 깃플, 네이버파이낸셜, 뱅크샐러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씨비파이낸셜, 줌인터넷, 핀크, NHN페이코 등 9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어 이날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비씨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카카오페이, 핀다, 베스트핀, 쿠콘, 패스트포워드, 팀윙크, 뱅크몰, 부엔까미노 등 16개 업체를 추가 지정했다.
○시중은행 입점 여부가 관건
금융권에선 예·적금 중개 서비스의 흥행은 얼마나 많은 금융사가 경쟁사의 플랫폼을 통한 예·적금 상품 판매를 허용할지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신한은행이 기술적으로는 자사 앱에서 경쟁사의 금융상품을 중개해주는 환경을 만들었지만 경쟁사가 신한은행의 플랫폼 사업 확장을 경계해 중개 거래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 하나 우리 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의 예·적금 중개 서비스에 참여한 곳은 없다.플랫폼 내에서 비교·추천을 넘어 금융상품의 실제 가입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기술적 환경을 완비하는 것도 숙제다. 신한은행은 예·적금 상품은 51개 금융사, 대출 상품은 48개 금융사와 계약을 맺고 비교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직 신한은행 앱에서 타사 금융상품의 가입까지는 불가능하다.
플랫폼을 통한 예·적금 가입까지 가능해지면 은행권의 수신금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자금 쏠림을 막기 위해 플랫폼을 통한 예·적금 가입 한도를 은행의 경우 전년도 예·적금 모집액의 5%, 저축은행과 신협은 3%로 제한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