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2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다오 응옥 중 베트남 노동보훈사회부 장관을 만나 양국 간 고용노동 분야 협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노동부에 따르면 양국 장관은 한국의 고용허가제 관련 협력,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근로자들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노동허가서 발급 등에 대해 논의했다.이 장관은 "한국의 고용허가제가 시행된 이래 베트남은 지금까지 13만7천명의 가장 많은 인력을 한국으로 송출한 매우 중요한 국가"라며 "앞으로도 많은 베트남 근로자가 한국을 찾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현재 우리나라에는 E-9 비자(비전문 외국인력)로 입국한 3만2천여명의 베트남 인력이 제조업, 농축산업, 건설업, 어업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이 장관은 "현재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 근로자들에 대한 노동허가서 발급에 여러 애로사항이 있다"며 개선을 요청하기도 했다.과거에는 국가 간 양해각서에 따라 한국의 '해외 취업 연수 사업'(K-Move) 수료생은 전문가 지위를 인정받아 베트남 정부의 노동허가서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하지만 2021년 베트남 노동법이 개정된 이후에는 전문가 지위를 인정받으려면 베트남 내 근무 경력이 3년 이상이어야 해 노동허가서 발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중 장관은 "고용허가제의 중요성에 동감한다"며 "한국 취업을 희망하는 많은 베트남 청년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노동허가서 발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곧 양측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한편 이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에 동행하기 위해 이번에 베트남을 찾았다./연합뉴스
21일 윤석열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규칙에 기반한 질서가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베트남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다음날 시작되는 사흘간의 베트남 국빈방문에 앞서 이날 현지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은 베트남과 해양안보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그러면서 "동시에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위산업 분야에서 양자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고도 밝혔다.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양국의 공동번영을 위해 미래지향적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구체적으로 이번 베트남 국빈방문 기간 베트남의 과학기술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새로운 원조사업을 발표할 것이란 계획도 공개했다.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 국가이므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며 금융, 상품 유통, 정보기술(IT), 문화컨텐츠, 서비스 분야 등 제조업 분야에서 서비스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윤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작년 취임한 뒤 첫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 양자 방문이다.윤 대통령은 오는 23일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하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의 확대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베트남 판매 1위를 탈환했다. 베트남은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은 동남아 4위의 자동차 시장이다. 작년 한 해에만 자동차 판매량이 33% 넘게 늘며 급성장하고 있다.21일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들어 5월까지 베트남에서 2만2903대를 판매하며 현지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만1547대를 판매한 도요타는 2위로 밀려났다. 기아는 판매량 1만3951대로 3위였다.2017년 베트남에 본격 진출한 현대차는 2년 만인 2019년 처음으로 판매 1위에 올랐다. 베트남 탄콩그룹과 닌빈성에 생산합작법인 HTMV를 세우고 그랜드 i10, 아반떼, 투싼 등을 생산하며 현지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결과다. 기아 역시 연평균 27%에 가까운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 6만 대를 돌파했다. 반세기 넘게 일본 자동차업체의 ‘텃밭’이었던 베트남 시장에서 성과를 내면서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태국 등 다른 동남아 시장 공략에 탄력을 얻었다. 현대차는 이후 2021년까지 3년 연속 판매 1위를 지켰지만 지난해엔 도요타에 이어 2위로 밀려났다.현대차는 올해 베트남 연간 판매 1위 탈환을 위해 신차 출시, 생산 확대 등 모든 ‘카드’를 동원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엑센트와 크레타, 싼타페의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다목적차량(MPV) 모델도 추가 투입한다. 인도네시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도 7월부터 베트남에서 생산해 판매한다.현지 생산 능력 확충도 끝마쳤다. 현대차는 작년 9월 HTMV 2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현지 생산능력을 연 10만7000대로 늘렸다. 올 하반기 아이오닉 5에 더해 베뉴, 팰리세이드 등 4개 모델도 추가 생산한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가 베트남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모델은 모두 12개로 늘어난다.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