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 거장' 리카르도 무티, 美 시카고 심포니 떠난다
‘세계적 지휘 거장’ 리카르도 무티(81·사진)가 이달 말 미국 시카고심포니 오케스트라(CSO)의 10번째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자리에서 공식 사임한다. CSO는 무티와 계약이 끝나더라도 당분간 주요 음악회 포디엄을 맡기겠다는 계획이어서 무티가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21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CSO는 1주일 뒤 시카고 밀레니엄파크에서 열리는 무료 콘서트를 끝으로 13년간 이어온 무티와의 계약 관계를 마무리한다. 후임으로 크리스티안 틸레만 등 여러 인물이 하마평에 올랐는데 CSO는 인선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CSO는 무티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오는 9월 시작되는 CSO 2023~2024시즌 오프닝과 특별공연, 10월 카네기홀 공연, 2024년 1월 유럽 순회공연 등을 무티가 이끈다고 공지했다.

이에 대해 무티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가을 공연 무대에 서면 사람들이 ‘무티가 다시 돌아왔다’고 말할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모호한 이별’이 자신을 비롯해 단원과 관중 모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무티를 음악 감독으로 위촉한 헬렌 젤 전 CSO 이사회 의장은 “그를 구애하는 과정이 길고 길었던 것처럼 퇴장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로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