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4위 완성차 업체인 프랑스 르노그룹이 부산에 연 20만 대 규모의 전기차 공장을 짓기로 했다. 외국계 완성차 회사의 국내 전기차 공장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부산시와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귀도 학 르노그룹 부회장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만나 전기차 생산설비 투자 계획을 밝혔다. 박 시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파리를 찾았다.

학 부회장은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그룹 내 중요한 생산 거점”이라며 “부산에 연 20만 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설비를 위한 대규모 투자로 미래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부산에 전기차 생산시설 유치를 꾸준히 희망해 왔다.

업계에서는 르노그룹의 투자액이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 기간 등을 고려하면 2026년 이후 부산공장에서 새로운 르노 전기차가 나올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소형 전기차만 선보인 르노가 부산에서 중형급 이상의 새로운 전기차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7개 차종, 연간 25만 대를 생산하고 있다. 새로운 전기차 생산설비는 기존 공장을 활용해 신·증축할 것이라고 르노코리아는 설명했다. 다만 국내에서 배터리를 원활하게 조달하는 것은 향후 과제로 꼽힌다.

부산=민건태/김일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