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 한달 더"…Fed 전환 신호 [조재길의 핵심이슈]
[간밤 월드뉴스 총정리 6월22일] 간밤 월드뉴스를 총정리하는 한국경제신문 조재길 특파원의 핵심이슈입니다. 글로벌마켓나우 방송에서 사용한 PDF가 기사 하단에 첨부돼 있습니다.(다운로드 가능)

예상대로 매파 메시지 내놓은 파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시장의 예상대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입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상승률과의 싸움이 최우선 과제”라며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데 먼 길이 남아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대다수의 Fed 위원들이 올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올리는 게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위원들은 연내 금리를 50bp 추가 인상할 것이란 점도표를 공개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제 금리 인상의 속도가 매우 중요한 건 아니다”며 “앞으로 더 완화된 속도로 금리를 올리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경제는 매우 튼튼하다”며 “그 배경엔 강력한 노동 시장이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부 Fed 위원은 긴축 완화 신호


Fed의 다른 위원들은 파월과 달리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신호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연방은행 총재는 “이젠 (급속히 기준금리를 올렸던) 힘든 일에 대한 영향을 평가해야 하는 단계”라며 “향후 FOMC가 열릴 때마다 인상과 동결, 인하를 놓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금리를 열 번 올렸으니 앞으로 상황에 맞춰 정책 결정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준이 높아졌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개인적으로 남은 기간동안 금리를 동결하는 방안을 선호한다”며 “그동안 긴축했던 정책이 향후 수 개월간 효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올해 FOMC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연은 총재는 “직전의 FOMC 금리 동결은 박빙의 결정이었다”며 “차기 회의에선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열려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모든 건 7월 25~26일 FOMC 전에 나오는 경기 지표(소비자물가 및 고용)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에선 7월 금리 인상 확률을 72% 반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말까지 한 번 올린 금리(연 5.25~5.50%)를 계속 유지할 것이란 게 컨센서스입니다.

Fed 위원들이 점도표에서 제시했던 50bp 금리 인상 전망과 다른 겁니다.

월가 "당분간 랠리 지속결국 하락"


당분간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란 월스트리트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크리스 하비 웰스파고 주식전략책임자는 “현재 증시 분위기는 1999~2000년의 닷컴 버블 당시와 유사하다”며 “Fed가 경기 침체에 빠뜨릴 때까지 기술주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공격적인 Fed와 달리 미국 경제는 기준금리 변화(인상)에 덜 민감해졌다”며 “소비자와 기업 모두 재정적인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비 책임자는 “침체가 오려면 큰 충격이 필요하고 시간도 지금 예상보다 더 걸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크리스 세니엑 울프리서치 전략가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9배에 달하는데다 변동성지수(VIX)는 13~14대까지 떨어졌다”며 “증시가 작은 악재에도 취약하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다만 7월 말로 예정된 차기 FOMC까지 큰 하락을 촉발할 만한 악재가 없다”며 “그때까지는 현재의 강세장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바클레이즈 "테슬라 주가, 단기간 너무 뛰었다"


테슬라(TSLA)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바클레이즈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게 차익실현 매도세를 자극했습니다.

댄 레비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습니다. 1년 후 목표가를 220달러에서 260달러로 높였으나, 현재 주가 수준보다 낮습니다.

레비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주가 반등은 인공지능(AI) 테마 거래와 슈퍼차저(급속 충전기) 개방 호재에 따른 것”이라며 “(단기 급등하며 재료를 소화했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가 횡보세로 전환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장기 전망은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그는 “테슬라의 저가형 신차인 모델2가 출시될 내년 하반기~2025년에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3만달러마저 돌파한 비트코인, 왜?


암호화폐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두 달 만에 3만달러를 다시 돌파했습니다. 1주일 상승률이 20%를 넘습니다.

우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을 금융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한 게 불을 지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인베스코와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등도 현물 비트코인 ETF의 상장을 신청했습니다. 현재 선물 비트코인 ETF는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나 현물 ETF는 출시된 적이 없습니다.

특히 블랙록은 현물 비트코인 ETF의 상장을 신청하면서, 매수자 정보를 당국에 보고하는 등 투명한 운영을 약속했습니다. 덕분에 당국이 상장을 승인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습니다.

찰스슈왑, 시타델증권, 피델리티 등 6개 금융회사가 공동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 EDX가 최근 거래를 시작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도이치뱅크는 독일에서 암호화폐 수탁관리인 라이선스를 신청했습니다.

기관들의 암호화폐 시장 확대 소식이 이어지면서 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4개월 연속 물가 깜짝 상승한 영국


영국의 5월 기준 소비자물지수가 작년 동기 대비 8.7% 뛴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시장 예상치 평균(8.4%)을 웃돌았습니다. 영국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온 건 4개월 연속입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물가 상승률은 7.1%였습니다. 전달(6.8%)보다 오히려 높아졌습니다. 1992년 3월 이후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영국 중앙은행(BOE)이 22일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문제는 금리 인상의 폭입니다.

현재 연 4.5%인 금리를 4.75%로 25bp 올릴 것이란 게 시장 컨센서스이지만, 50bp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번 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13차례 연속으로 올리는 겁니다.

영국 금리는 1년 내 연 6.0%까지 뛸 것이란 게 시장의 목소리입니다.

영국 파운드화는 파운드당 1.28달러 수준에서 움직였습니다. 물가가 뛰면서 기대 금리가 상승했는데도 약세를 보이다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물가 상승 속 경기 둔화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