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트인아메리카' 3주 전국투어…의회 휴회 때 '일하는 정부' 부각
백악관, 가계비용인하법 '공화가 발목' 비난…트럼프 견제 효과도
재선 도전 바이든 '경제 성과 알리기' 대대적 공세…내각 총출동
내년 대선 재선 도전에 정치적 명운을 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입법 성과를 홍보하기 위한 대대적인 전국 투어에 나선다.

특히 이번 투어엔 바이든 대통령 자신뿐 아니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질 바이든 여사, 부처 장관들이 총출동해 지난 2년 반의 성과를 집중해서 부각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21일(현지시간)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3주간 바이든 대통령의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Invest in America) 투어를 한다"며 "이 의제가 제조 및 청정에너지 붐 가속, 인프라 재건, 비용 인하, 보수가 좋은 일자리 창출을 어떻게 가능하게 했는지 미 전역을 순회하면서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어는 오는 26일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요 인프라 자금조달 발표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백악관은 "투어 동안 바이든 대통령 등은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의제로부터 혜택받은 지역사회를 직접 방문한다"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법, 초당적 인프라법으로 자금을 조성한 새 인프라 프로젝트 등으로 박차를 가하는 새로운 제조 및 청정에너지 투자가 이뤄지는 지역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투어에서 소규모 기업, 부족 및 원주민 지역사회에 대한 역사적 투자를, 바이든 여사는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뎁 할랜드 내무부 장관은 하와이, 버몬트. 뉴욕주를 찾아 산불 피해 복원 및 해상 풍력 개발에 대한 투자를 강조하고,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반도체 제조 및 공급망 투자를 강조하기 위해 미네소타, 로드아일랜드를 각각 방문한다.

하비어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하이오, 미시간, 뉴욕을 찾아 약값 인하를 위한 노력을,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워싱턴주에서 인프라 투자를 강조한다.

제니퍼 그랜홀름 에너지 장관은 전기차를 타고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테네시주를, 미겔 카도나 교육부 장관은 펜실베이니아주 등을 찾는다.

20개 이상의 주(州)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이번 투어는 지난 3월 3주간의 입법 성과 투어에 이은 '2라운드' 성격을 띤다.

당시에도 바이든 대통령과 부처 장관들이 20여개 주를 돌며 미국의 투자 성과를 홍보한 바 있다.

특히 이번 투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월에 대통령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이후 추진됐다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투어 시점이 의회 휴회 기간과 겹친다는 점은 '일하는 행정부'를 강조하려는 의도를 엿보게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의회는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전후해 2주간 휴회에 들어간다.

특히 미국 경제 부흥을 위한 바이든 정부의 노력을 부각하는 이번 투어는 역대 미국 대통령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연방 범죄로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황 등 공화당의 혼란상과 대비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백악관은 기대하고 있다.

백악관은 "공화당은 수백만 미국인의 가계비용을 낮추려는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의제의 주요 항목을 폐지하려 하고 있는데, 투어를 통해 이 의제가 미국 모든 분야에서 일자리와 기회를 어떻게 창출하는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은 지난 13일 하원 세입위원회에서 IRA 청정에너지 확대 예산을 줄이고 그 돈으로 법인세를 인하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이에 민주당과 정부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