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별 말 안했는데 빅테크 급락…큰 조정 or 쉬어간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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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별 말 안했는데 빅테크 급락…큰 조정 or 쉬어간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778551.1.jpg)
이유는 간단합니다. 시장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아야 할 주택시장까지 반등하는 등 가능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도 높기는 하지만 내려오고 있지요. 야데니 리서치는 "근원 물가가 높은 것은 소비자물가(CPI)에서 주거비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주거비는 미국에서 CPI를 계산할 때 전체 CPI의 34.6%, 근원 CPI에서 무려 43.5%를 차지하는 매우 큰 요소입니다. 그리고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여름 7.7% 상승에서 5월 3.4% 상승까지 낮아졌지요. 야데니는 "주거비도 5월까지 8.7% 상승(전년 대비)로 소폭 둔화하며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주거비 상승률이 완만해짐에 따라 앞으로 근원 물가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관건은 Fed입니다. Fed가 인플레이션을 (무리하게) 목표인 2%까지 끌어내리겠다며 금리를 추가로 몇 차례 더 올린다면 연착륙 확률은 낮아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처럼 참고 인내한다면 연착륙이 발생할 수 있지요. 그러면 작년 10월 S&P500 지수의 저점이 정말 바닥이 되면서 강세장이 지속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파월 의장의 발언을 주목할 수밖에 없죠.
![파월 별 말 안했는데 빅테크 급락…큰 조정 or 쉬어간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778553.1.jpg)
![파월 별 말 안했는데 빅테크 급락…큰 조정 or 쉬어간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778555.1.jpg)
증언을 앞두고 공개된 파월 의장의 기조발언문은 예상처럼 놀라움은 없었습니다. 실제 발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파월 별 말 안했는데 빅테크 급락…큰 조정 or 쉬어간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778565.1.jpg)
▶올해 두 차례 금리 추가 인상을 나타내는 Fed 위원들이 점도표 중앙값은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인다면 꽤 정확한 추측(pretty good guess)이 될 것이다. 들어오는 전체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달 금리 인상을 중단(pause)했나] 우리는 중단(pause)이란 단어를 쓴 적이 없고, 오늘도 쓰지 않을 것이다. 금리 인상을 중단한 게 아니라 기존 금리를 유지한 것이다.
▶금리를 더 높이는 것이 타당할 수 있지만,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를 고려할 때 더 느린 속도로 그렇게 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고, 경제활동 참가율은 높아졌으며 노동시장은 매우 강하다.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에서 매우 멀다. 목표가 2%임에는 변화가 없다.
오늘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긴축보다는 은행 혼란 여파로 인해 얼마나 은행 감독과 규제를 강화할 것인지에 집중됐습니다. 공화당은 중소 은행에 부담이 될 규제를 만들지 말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은 Fed가 규정을 완화해서 은행 혼란이 발생한 것이 아닌지 추궁했습니다.
바이탈 날리지는 "핵심 메시지는 대부분 Fed 인사들이 7월에 적어도 한 번 더 금리를 올리리라는 것이었고, 파월 의장은 데이터에 의존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앞으로 다가오는 데이터가 어떻게 들어오는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요한 다음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오는 30일 발표될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입니다. 일주일 이상이 남아 있어 데이터에 관한 한 당분간 조용한 시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파월 증언 앞뒤로 발언에 나선 다른 Fed 인사들의 발언은 약간 비둘기파적이었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이미 FOMC는 많은 일을 했다. 그것이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에 더 가깝게 끌어내리는지 확인해야 하는 지점에 있다. 기준선은 연말까지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최근 기억에서 가장 빠른 10회 연속 금리 인상 이후에는 지켜보는 게 완벽히 필요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습니다. 둘 다 조금 지켜보자는 식이었습니다.
파월 의장 발언은 예상과 같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매파적 기조를 유지했지만, 돌발적 발언이 없었다는 건 약간의 안도감을 줬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 7월 25bp 인상 확률은 오후 4시 30분께 71.9%를 기록했습니다. 전날 76.9%보다 떨어진 것입니다. 또 달러화도 하락했습니다. ICE 달러인덱스는 0.46% 내린 102.0까지 떨어졌습니다.
![파월 별 말 안했는데 빅테크 급락…큰 조정 or 쉬어간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778562.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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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별 말 안했는데 빅테크 급락…큰 조정 or 쉬어간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778569.1.jpg)
아마존은 연방정부로부터 반독점 소송을 당해 0.76% 내린 124.83달러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아마존이 고객을 속여 유료 회원제인 프라임에 가입하게 하고 취소 절차는 복잡하게 만들어 법을 위반했다고 밝혔죠. 주가가 약보합으로 마감된 건 월가에서 좋은 평가가 나온 덕분입니다. JP모건은 "아마존의 미국 전자상거래 점유율은 40%를 넘고 2024년에는 미국 최대의 유통업자가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145달러를 제시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프라임 데이(아마존의 연중 최대 할인 행사)가 13일 앞으로 다가왔다. 역사적으로 이 기간은 아마존 주가가 랠리를 벌인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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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1.74%) AMD(-5.73%) 등 AI 열풍으로 급등해온 반도체주도 급락했습니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는 "투자자들은 AI 랠리에서 큰 폭의 후퇴를 예상해야 한다. 주가의 포물선 움직임은 차분하거나 점진적 조정으로 끝나는 경우가 드물다. 종종 폭발적 움직임은 반대되는 결과로 끝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파월 발언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자산은 비트코인입니다. 파월 의장이 청문회에서 "암호화폐가 자산 클래스로서 유지될 힘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한 직후 3만 달러 이상으로 치솟았습니다.
시장은 연착륙 기대+AI 열풍을 기반으로 급등했지만, S&P500 지수가 5주 연속 상승하고, 주가수익비율(P/E)이 20배에 육박하면서 추가 상승 모멘텀은 약화했습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단기 군중심리는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과도한 낙관론에 다가섰다"라고 밝혔습니다. 투자자 설문과 풋/콜옵션 비율 등을 기초로 산출하는 단기 군중심리는 지난 13일 기준 66에 도달했는데, 1995년부터 따져 이 수치가 66을 넘으면 주가는 향후 12개월간 내림세를 기록했습니다.
![파월 별 말 안했는데 빅테크 급락…큰 조정 or 쉬어간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778564.1.jpg)
![파월 별 말 안했는데 빅테크 급락…큰 조정 or 쉬어간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01.33778563.1.jpg)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S&P500 연말 전망치를 4000에서 4500으로 올린 곳입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4700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기 침체 확률(12개월)은 25%로 낮추고요. 그러나 어제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S&P 500의 랠리에서 경기 침체 관련 위험을 헤지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렇게 주장하는 이유로 다섯 가지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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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장의 좁은 폭은 하락 위험이 높다는 것을 제시한다.
3. 주식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수준에 비해 높다.
4. 주가는 벌써 낙관적인 경제 전망을 모두 가격에 반영했다.
5. 투자자들의 포지셔닝은 더이상 가볍지 않아서 주가에 순풍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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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헤지펀드 고객들이 지난 10거래일 동안 9거래일 순매도했다는 자료를 내놓았습니다. 이는 지난 5년간 가장 긴 연속 순매도입니다.
시장에는 재무부의 유동성 흡수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스트레타가스는 "재무부는 최근 몇 주 동안 일반계좌(TGA) 잔액을 2270억 달러 채워 넣었다. 이로 인해 시장 유동성은 지난 몇 주 동안 약 1000억 달러 감소했으며, 앞으로 몇 주 동안 Fed가 계속해서 양적 긴축을 이어감에 따라 더 많은 현금이 시스템에서 빠져나갈 예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잉여유동성을 대변하는 역레포 시장에서 1310억 달러가 빠져나가 단기 국채(T-bill) 매입에 쓰였지만, 은행 준비금도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물론 상승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습니다.
웰스파고의 크리스 하비 전략가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경제가 무너지기 전에는 기술주 랠리가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게 1999년 닷컴버블을 연구한 결과다. 그리고 Fed가 더 공격적으로 되기 전에는 경제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약간의 흔들림이 있을 수 있고, 시장과 기술주 후퇴가 있을 수 있지만, 경제가 무너지지 않는 한 전체적인 AI 테마는 여전히 제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경기 침체보다 약한 경기 악화 정도를 보고 있다. 소비자는 여전히 괜찮고, 잉여저축이 남아 있다. 경제는 금리에 훨씬 덜 민감하며 은행 위기와 함께 불황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봤지만 은행도 안정화됐다. 정말로 미국 경제를 침체에 빠지게 하려면 일종의 충격이 필요하다. 그게 아니면 우리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울프 리서치도 최근 랠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습니다. 울프 리서치는 “우리는 약세 전망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특히 S&P500 지수가 19배 가까이 거래되고 변동성 지수(VIX)는 13 수준까지 내려왔다. 또 지금의 큰 폭의 랠리 이후 주식은 약간의 나쁜 소식에도 취약할 것 같다. 하지만 지난주 파월 의장의 온건한 어조로 인해 7월 26일 다음 FOMC 때까지 혹은 경제 데이터가 올가을 의미 있게 하락하기 시작할 때까지는 큰 폭의 하락 촉매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 우리의 느낌"이라고 밝혔습니다.
주목할만한 것은 울프 리서치나 웰스파고의 하비 전략가는 대체로 비관론자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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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중요한 데이터 발표가 없는 가운데(Fed 스피커 발언은 이어지지만)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