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미국 주식시장에서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들 일부에 쏠림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나스닥 대비 주가 상승 속도가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실적이 동반되는 퀄리티와 경기민감 성장 테마 투자가 대안일 수 있단 의견이 나왔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미국 나스닥 100 지수 상승분의 약 75%는 엔비디아, 애플 등 7개 빅테크 기업이 차지했다"며 "지수 상승으로 주도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높아졌으나 이들 기업의 실적 전망치 상향폭이 시장 대비 크기 때문에 주가 하락 여력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주도주의 쏠림이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퀄리티 상장지수펀드(ETF)로 대응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언급했다.

하 연구원은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의 쏠림이 부담스럽다면 퀄리티 투자가 대안"이라며 "부채비율이 낮고 ROE, ROA 등 기업의 수익성이 일정하게 유지돼 매크로 환경과 무관하게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을 하이 퀄리티 기업이라 하며, 퀄리티 투자는 이러한 기업들에 투자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퀄리티 기업에 투자하는 ETF는 QUAL, DGRW, SPHQ, JQUA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ETF는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빅테크 기업 외에 주요 업종의 퀄리티 기업에 두루 투자한다.

DGRW의 경우 여타 ETF 대비 필수소비재와 산업재 비중이 높아 다소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고, SPHQ는 에너지 업종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하 연구원은 또 "주가 상승을 이끈 IT나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산업재, 소재 등 경기민감 업종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며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에 따라 견조한 실적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건설, 건자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 PAVE는 미국의 산업재와 소재
업종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과 일본 등 미국 외 지역 주식시장의 산업재 업종 비중이 높은 미국 상장 글로벌 로봇 테마 ETF ROBO와 국내 상장 KODEX 글로벌로봇(합성)도 경기민감 업종에 속하면서도 자동화 트렌드라는 구조적인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나스닥 위주의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낮추는 동시에 수익률도 추구할 수 있는 테마"라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