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주주들의 이해를 보다 강력히 보호하는 기업 지배구조 관련 법 개정안을 조속히 확정할 겁니다. 늦어도 다음달 중순엔 입법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은 지난 13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 모인 골드만삭스, 칼라일, HSBC, 시틱증권 등 글로벌 금융사 102곳의 관계자 230명을 앞에 두고 “최근 한국 대기업의 인수합병(M&A) 등 과정에서 주주가치 보호 노력이 미비하다는 점에 실망한 글로벌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날 금융감독원과 국내 금융사, 지방자치단체는 해외 투자자의 국내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공동으로 투자설명회(IR) 행사를 열었다. 금융사로는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코리안리가, 지자체는 서울시와 부산시가 참여했다.이 원장은 그동안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에 찬성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날도 해외 투자자들에게 법안 개정 추진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이 원장은 다만 “상법과 자본시장법 중 어느 것의 개정안이 될지, 적용 대상을 대형 상장사로 한정할지 전체 법인으로 할지 등 기술적 문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정부 구상과는 별개로 국회 절차 등이 관건인 만큼 정부가 여러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따져보고 있다”고 했다.이날 홍콩 기반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의 공매도 거래 재개 여부에 큰 관심을 보였다. 피터 스타인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 대표는 이날 행사 축사에서 “한국이 공매도 거래를 순조롭게 재개하길 바란다”며 “글로벌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 종가가 5만원 밑으로 내려앉은 것은 4년5개월 만이다.14일 삼성전자는 1.38% 내린 4만99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1일부터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2020년 6월 15일 이후 4년5개월 만의 최저가다. 시가총액은 297조8921억원으로 300조원대가 붕괴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의 추락에 코스피지수도 0.07% 오른 2418.86에 마감하는 데 그치며 2420선 탈환에 실패했다.삼성전자는 수학능력시험일을 맞아 한 시간 늦게 열린 이날 증시에서 오랜만에 상승세로 출발했다. 장 마감 시간(오후 4시30분)이 가까워질수록 상승분을 반납했고, 마감 10분 전부터 동시호가가 나오며 5만원대를 내줬다. 동시호가 시간에만 3500억원어치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47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3조1690억원이었다.삼성전자는 7월 11일 장중 8만8800원, 시총 530조원으로 고점을 찍었지만 넉 달 만에 시총 230조원이 증발했다. 이 기간 주가는 44.2% 하락했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역사적 저점인 0.87배까지 떨어졌다.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경쟁 업체와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격차, 중국 업체에 추격당하는 D램 제품에 대한 의구심 등이 주가 하락 원인으로 지목된다.최근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재선을 확정하면서 대중 반도체 수출을 제한할 것이란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최만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