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발원, 배경특성에 따른 대학교원의 정체성 차이 분석
"대학교원, 50대는 스스로 '교육자'·30대는 '연구자'로 생각"
30대 대학교원은 본인을 '연구자'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고, 50대와 60대 초반 대학교원은 스스로를 '교육자'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2일 발표한 '대학의 교수·학습 질 제고 전략 탐색 연구'를 보면 '2022년 대학교수 설문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4년제 대학교원 4천316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보면 '교육 정체성'(가르치는 것을 선호하는 것)의 평균값은 3.43으로 '연구 정체성'(연구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 평균값 3.12보다 높았다.

다만, 교원의 배경 특성에 따라 역할 정체성에는 차이가 났다.

교육 정체성의 경우 50대와 60∼65세의 평균값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여성, 비수도권 대학, 교육과 예체능 계열, 비전임 교수, 비정년 트랙에서도 교육 정체성이 높게 나타났다.

"대학교원, 50대는 스스로 '교육자'·30대는 '연구자'로 생각"
이에 비해 연구 정체성의 경우 30대와 수도권 대학, 조교수, 학내 무보직자, 박사학위 소지자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대학교원, 50대는 스스로 '교육자'·30대는 '연구자'로 생각"
교육 정체성과 연구 정체성은 대부분의 경우 교수·학습 특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두 정체성이 배타적 성격을 갖지 않으며 상호작용을 통해 긍정적 결과를 끌어낼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교육에 대한 대학의 지원은 교수·학습 특성에 대부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교육과 관련된 대학의 인센티브 제도는 몇몇 종속변수에 대해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이 교육 활동을 증진하기 위해 도입한 여러 제도가 실질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연구진은 "현재 대학의 지원과 인센티브는 대학교원의 교수·학습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므로 교원의 내재적 동기를 강화하고 성과보상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