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디지탈 “셀트리온 계약, 톱티어 고객 확보 가능한 트랙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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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남 마이크로디지탈 대표 인터뷰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판매사 계약
품질에 깐깐한 셀트리온 공급 개시
“고객사 모든 요구 맞출 수 있다”
美 회사에 샘플 공급하며 테스트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판매사 계약
품질에 깐깐한 셀트리온 공급 개시
“고객사 모든 요구 맞출 수 있다”
美 회사에 샘플 공급하며 테스트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에 의약품을 판매하는 셀트리온과 계약을 맺은 트랙레코드는 마이크로디지탈이 글로벌 진출하는 데 전환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김경남 마이크로디지탈 대표는 26일 인터뷰를 통해 셀트리온과 맺은 계약의 의미에 대해 밝혔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셀트리온에 ‘더백(THEBAG)’ 공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사업을 시작한 이래 글로벌 생명공학회사와 계약을 맺은 건 최초다.
의약품 개발사 셀트리온은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회사와 다르다. CMO 업체는 고객사가 원하는 소부장을 선택하고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반면 자체 의약품을 개발해 판매까지 하는 셀트리온은 품질부터 가격까지 직접 선택한다. 셀트리온은 사소한 바이오 소부장을 선택할 때도 세계에서 가장 민감한 회사라 불릴 정도로 오랜 검토 기간을 거치는 것으로 업계에서 유명하다.
양사의 인연은 산업통상자원부가 2020년 9월 발족한 ‘바이오 소부장 연대 협력 협의체’를 통해 시작됐다. 마이크로디지탈은 1년 반 동안 셀트리온의 여러 요구 사항을 모두 충족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오직 셀트리온만을 위한 맞춤형 일회용 백을 완성하게 됐고, 계약까지 성공했다.
김 대표는 “셀트리온을 뚫으면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아프리카까지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품질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평가한다”며 “셀트리온 트랙레코드가 생기면서 미국 회사와도 계약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샘플을 미국 회사에 보내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미국 회사는 물량이 만개 단위, 천개 단위로 꽤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더백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일회용 백이다. 싱글유즈백(Single Use Bag) 또는 바이오프로세스백(bioprocess bag)이라고도 부른다. 2D와 3D 두 종류가 있으며, 더백은 2D다. 2D 일회용 백은 세포 수확(cell harvesting) 및 벌크 용량의 약물 전구체의 운송 등에 많이 사용한다.
마이크로디지탈은 더백을 기존 점유율 상위권 외산과 동일하게 ISO class 7에서 제작한다. 멸균 방법은 바이오 산업군에서 요구하는 25~50kGy의 감마 멸균을 사용한다. 핵심 재료인 필름을 라인업 중 가장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상위 등급의 독일 레놀릿(Renolit) 제품을 적용한다. 일회용 백에는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에 사용하는 필름을 재료로 만들어진다.
김 대표는 “레놀릿 필름을 사용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더백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높은 내구성으로 샘플 및 판매용으로 제공된 제품 중에서 필름부에서 발생한 누출(leak) 이슈가 전무할 정도로 품질에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객사 맞춤형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소부장 회사들은 고객사 맞춤형으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같은 회사 내 부서별로 각각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맞춰서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맞춤형이 간단한 게 아니다”며 “튜브 길이는 부서 별로 다르게 해주고, 각 부분별 들어가는 부속품을 다르게 하거나, 모양은 기존 사용하던 제품보다 편리하게 바꾸는 등 일회용 백 하나에도 수많은 요구 사항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품질에 빠른 공급까지 가능한 기술력까지 있어야 하며, 마이크로디지탈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일회용 백은 낮은 교차 오염 위험, 고정형 제반 시설보다 유연하게 공정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 시장 규모는 2022년 17억400만 달러(2조2000억원)였으며 연평균 17.5% 성장해 2029년까지 52억5510만 달러(6조78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점유율은 미국 다나허(Danaher), 미국 써모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 독일 싸토리우스(Sartorius) 3사가 50% 이상 차지한다. 해외 소수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보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사이트에 2023년 6월26일 게재됐습니다.
김경남 마이크로디지탈 대표는 26일 인터뷰를 통해 셀트리온과 맺은 계약의 의미에 대해 밝혔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셀트리온에 ‘더백(THEBAG)’ 공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사업을 시작한 이래 글로벌 생명공학회사와 계약을 맺은 건 최초다.
의약품 개발사 셀트리온은 위탁생산(CMO),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회사와 다르다. CMO 업체는 고객사가 원하는 소부장을 선택하고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반면 자체 의약품을 개발해 판매까지 하는 셀트리온은 품질부터 가격까지 직접 선택한다. 셀트리온은 사소한 바이오 소부장을 선택할 때도 세계에서 가장 민감한 회사라 불릴 정도로 오랜 검토 기간을 거치는 것으로 업계에서 유명하다.
양사의 인연은 산업통상자원부가 2020년 9월 발족한 ‘바이오 소부장 연대 협력 협의체’를 통해 시작됐다. 마이크로디지탈은 1년 반 동안 셀트리온의 여러 요구 사항을 모두 충족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오직 셀트리온만을 위한 맞춤형 일회용 백을 완성하게 됐고, 계약까지 성공했다.
김 대표는 “셀트리온을 뚫으면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아프리카까지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품질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평가한다”며 “셀트리온 트랙레코드가 생기면서 미국 회사와도 계약 얘기가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샘플을 미국 회사에 보내 테스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미국 회사는 물량이 만개 단위, 천개 단위로 꽤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더백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일회용 백이다. 싱글유즈백(Single Use Bag) 또는 바이오프로세스백(bioprocess bag)이라고도 부른다. 2D와 3D 두 종류가 있으며, 더백은 2D다. 2D 일회용 백은 세포 수확(cell harvesting) 및 벌크 용량의 약물 전구체의 운송 등에 많이 사용한다.
마이크로디지탈은 더백을 기존 점유율 상위권 외산과 동일하게 ISO class 7에서 제작한다. 멸균 방법은 바이오 산업군에서 요구하는 25~50kGy의 감마 멸균을 사용한다. 핵심 재료인 필름을 라인업 중 가장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상위 등급의 독일 레놀릿(Renolit) 제품을 적용한다. 일회용 백에는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에 사용하는 필름을 재료로 만들어진다.
김 대표는 “레놀릿 필름을 사용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더백은 글로벌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높은 내구성으로 샘플 및 판매용으로 제공된 제품 중에서 필름부에서 발생한 누출(leak) 이슈가 전무할 정도로 품질에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객사 맞춤형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소부장 회사들은 고객사 맞춤형으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같은 회사 내 부서별로 각각 요구하는 모든 조건을 맞춰서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맞춤형이 간단한 게 아니다”며 “튜브 길이는 부서 별로 다르게 해주고, 각 부분별 들어가는 부속품을 다르게 하거나, 모양은 기존 사용하던 제품보다 편리하게 바꾸는 등 일회용 백 하나에도 수많은 요구 사항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품질에 빠른 공급까지 가능한 기술력까지 있어야 하며, 마이크로디지탈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일회용 백은 낮은 교차 오염 위험, 고정형 제반 시설보다 유연하게 공정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 시장 규모는 2022년 17억400만 달러(2조2000억원)였으며 연평균 17.5% 성장해 2029년까지 52억5510만 달러(6조78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글로벌 점유율은 미국 다나허(Danaher), 미국 써모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 독일 싸토리우스(Sartorius) 3사가 50% 이상 차지한다. 해외 소수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보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사이트에 2023년 6월26일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