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이현주 기자
22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이현주 기자
"냉동 감자를 쓰는 다른 곳과는 경쟁 상대가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론칭을 주도한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오는 26일 서울 강남역 인근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이 같이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 본부장은 파이브가이즈 미국 본사에서 사용하는 현지 러셋 감자와 동일한 맛을 내기 위해 1년6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농가 발굴에 공을 들였다. '생감자 튀김'에 무려 2년 가까이 공을 들였다는 귀띔이다.

미국 본토 버거·감자튀김 "맛 그대로 재현"

토핑이 추가된 파이브가이즈 베이컨 치즈 버거(1만7400원). /영상=신용현 기자
토핑이 추가된 파이브가이즈 베이컨 치즈 버거(1만7400원). /영상=신용현 기자
22일 오전 10시께 방문한 파이브가이즈 국내 첫 매장.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이곳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 본부장을 비롯해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 이안 로스 맥켄지 파이브가이즈 아시아태평양 부사장과 함께 브랜드 설명회를 진행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 현지의 오리지널리티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매장 인테리어와 분위기, 맛도 미국 본점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경험할 수 없는 감자튀김 퀄리티를 자랑했다. 이안 로스 부사장은 "매번 적절한 감자를 여러 로컬(지역)에서 공급받기 위해 수년을 노력했다"며 "오늘은 전남 보성 감자를 준비했다.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캘리브래이션'(품질 확인 과정)을 거친다"고 소개했다. 총 3번 감자튀김 상태를 확인하는데 감자 속을 익히는 '프리쿡' 과정, 이를 식히는 '쿨링 단계', 겉면을 튀기는 '파이널 단계'를 보여줬다.

매장 1층 한가운데는 '오늘의 감자는 전라남도 보성에서 왔습니다'라는 팻말도 붙어있다. 매일 감자 한 포대(20kg) 40개를 직원들이 기계로 자르고 직접 땅콩 기름에 튀겨낸다. 그 결과 안쪽은 매시드 포테이토 같은 촉촉한 식감, 겉면은 바삭한 감자튀김이 완성된다.
이안 로스 맥켄지 아시아태평양 운영 총괄이 직접 감자튀김 캘리브레이션(품질 확인 과정)을 보여주는 모습./사진=이현주 기자
이안 로스 맥켄지 아시아태평양 운영 총괄이 직접 감자튀김 캘리브레이션(품질 확인 과정)을 보여주는 모습./사진=이현주 기자
파이브가이즈의 특징은 커스터마이징이다. 고객이 직접 원하는 토핑을 추가해 '나만의 버거'를 만들 수 있게 했다. 기본 햄버거 4종류(패티 2장)과 리틀 햄버거 4종(패티 한 장) 중에서 고른 뒤 취향껏 15가지 토핑(그릴드머쉬룸, 토마토 등)을 추가하면 된다. 최대 25만가지 조합이 가능하다고 했다.

쉐이크도 8가지 토핑 중에서 고객의 취향에 따라 재료 조합을 선택하면 된다. 감자튀김은 파이브가이즈 스타일, 케이준 스타일 2종류로 양을 선택하면 된다. 가격은 기본 햄버거 기준 1만3400원, 스몰 프라이 기준 6900원, 밀크쉐이크 8900원이다.

땅콩 역시 미국 매장과 동일한 방식으로 메뉴를 주문하고 대기하는 고객들에게 무료 제공한다.

햄버거와 감자튀김, 쉐이크를 함께 먹으면 3만원 내외가 든다. 강남역 인근의 프리미엄 해외 버거 브랜드 중에서도 비싼 편이지만 모든 토핑이 무료 추가라는 점이 특징이다.

오픈날 인파 예상…"하루 1500개 한정 판매"

파이브가이즈 본사 직원이 직접 햄버거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영상=신용현 기자
파이브가이즈 본사 직원이 직접 햄버거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영상=신용현 기자
미국 동부를 대표하는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3대 버거로 꼽힌다. 신선함을 원칙으로 생감자를 매일 아침 직접 썰어 준비한다. 호주산 고기 패티를 비롯해 모든 재료는 당일 만들어 제공한다. 때문에 매장엔 냉동고와 전자레인지가 없다.

파이브가이즈 1호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매장은 2개 층으로 150여개 좌석이 마련됐다. 주변에 쉐이크쉑(쉑쉑버거), 슈퍼두퍼 버거 등 프리미엄 버거 매장들이 자리잡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햄버거 커스터마이징과 신선함이 특징인 만큼 가격도 비싼 편에 속한다. 오 대표는 "국내 다른 브랜드들보다는 비싸다고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보여줄 것"이라면서 "한국 가격은 미국 본토보다 13% 낮고, 아시아 지역 홍콩에 비해선 17%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소비자들이 점차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자신만의 무언가를 찾아가는 경향성을 발견했다"며 "버거 커스터마이징이라는 저희만의 특징이 좋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안 로스 부사장 역시 "한국 버거 시장은 크고 경쟁성이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버거에 대한 입맛이 확실히 높아졌고 프리미엄 버거에 대한 가치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파이브가이즈 오픈 키친에서 현지 직원들이 주문 즉시 햄버거를 만든다./ 영상=신용현 기자
파이브가이즈 오픈 키친에서 현지 직원들이 주문 즉시 햄버거를 만든다./ 영상=신용현 기자
버거는 매일 준비된 빵만큼 한정 판매한다. 오픈 첫날엔 총 1500개의 빵을 준비했다.

이번 1호점은 파이브가이즈의 아시아 6번째 매장으로 오는 26일 오픈날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기 전에 줄을 서는 현상) 인파가 예상된다. 파이브가이즈 측은 예약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대기번호를 발급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향후 2호점이 들어설 곳으로 여의도 '더현대 서울' 등을 점쳤지만 오 대표는 "아직 2, 3호점이 계약된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국내 운영권을 갖고 있는 에프지코리아는 향후 5년 내에 국내에서 15개 이상 매장을 운영할 예정이다.
파이브가이즈 매장 외관./사진=한화갤러리아 제공
파이브가이즈 매장 외관./사진=한화갤러리아 제공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영상=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