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왼쪽)·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사진=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 회장(왼쪽)·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사진=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이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지난해 10월 두 CEO가 만난 이후 두번째 만남이다. 최 회장 출장길에 김 사장이 동행하면서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의 포드 공급 논의 등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최 회장과 김 사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포드 본사에서 팔리 포드 CEO를 비롯한 포드 경영진과 회동을 가졌다. 최 회장과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지난 주말 북미 출장길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21일 오전에 회동을 했으며, 비공개로 회동해서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전기차에 힘을 주고 있는 포드가 자동차용 강판을 만드는 포스코와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으로부터 제품을 공급받는 내용에 대해 협의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두 CEO간 회동에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이 함께한 것에 대해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최 회장과 팔리 CEO는 지난해 10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회동한 바 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제너럴모터스(GM)과 동맹관계인 포스코퓨처엠이 포드와도 관계를 트는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이번 회동이 직접적인 공급 계약까진 가지 않더라도 계약을 앞두고 서로 조율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포스코퓨처엠이 포드에 양극재를 공급하더라도 GM처럼 합작사(얼티엄캠)를 설립하는 방안이 아닌 독자 공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GM과의 합작 관계가 있기 때문에 포드와 합작사를 설립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며 "포드도 공급망을 다변화해야하기 때문에 일부를 포스코퓨처엠으로부터 공급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최 회장과 김 사장은 팔리 CEO와 면담후 곧바로 메리 바라 GM CEO와 회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7월 GM과 양극재 생산법인인 얼티엄캠을 설립해 캐나다 퀘백주에 연산 3만t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최근엔 1조원을 더 추자해 2026년까지 연산 6만3000t 규모로 증설한다고 발표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