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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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HBM은 인공지능(AI) 기기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AI 산업의 발전과 함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커지는 것처럼, HBM 수요도 함께 늘며 관련 기업의 주가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SK하이닉스 11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15일 단기 저점을 찍은 뒤 이날까지 31.94% 올랐다. 반도체 장비 업체 한미반도체는 같은 기간 48.21% 급등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61%)를 웃돌았고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10.54%)보다 많이 올랐다.

SK하이닉스의 12단 적층 HBM3
SK하이닉스의 12단 적층 HBM3
이들 종목이 주목받은 건 HBM과 관련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기존 D램 대비 크게 끌어올린 반도체를 말한다. AI의 핵심 부품인 GPU를 사용하려면 전자기판에 HBM을 함께 설치해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50%, 삼성전자는 40%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전망된다. HBM은 제조 과정에서 실리콘관통전극(TSV) 공정을 해야 하는데, 한미반도체는 여기 필요한 장비 제조 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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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모르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HBM 시장 규모는 올해 20억4186만 달러에서 2028년 63억1250만 달러로 연평균 25.4%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생성형 AI 구축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업체들은 HBM 생산량을 올해 2배 이상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도 추가로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며 "관련 종목의 실적 추정치에 이에 대한 내용이 아직 제대로 반영이 안 돼 있다"고 했다. 이어 "반영되기 시작하면 실적 개선 속도는 예상했던 것보다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