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견까지 동원해 싸운 베트남 남성들이 법정에 섰다. /사진=VN익스프레스 사이트 캡처
맹견까지 동원해 싸운 베트남 남성들이 법정에 섰다. /사진=VN익스프레스 사이트 캡처
다투던 친척에게 폭행당하자 맹견을 풀어 공격한 베트남 40대 남성이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22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는 다낭시 법원이 쩐 딘 타오(45)에게 살인 미수 혐의를 인정해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타오는 지난해 5월29일 친척인 당 번 응억(37), 이웃 주민 쯔엉 아인 떰(40)과 토지 분쟁과 관련해 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타오는 응억과 떰에게 폭행당했고, 집에서 삽을 가지고 와 이들을 공격했지만, 오히려 삽을 빼앗기고 재차 폭행당했다.

분노를 참지 못한 타오는 자신이 키우는 맹견인 핏불테리어와 독일산 셰퍼드를 풀어 두 사람을 공격했고, 친척 응억은 핏불테리어에게 얼굴과 팔, 다리를 물려 크게 다쳤다.

핏불은 40㎏, 셰퍼드는 30㎏의 대형견이었고, 개들의 공격에 응억이 정신을 잃은 뒤에야 타오는 개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반려동물을 '범행 도구'로 판단할 수 있는지를 두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핏불과 셰퍼드가 사람에게 심각한 부상을 입힐 수 있는 공격적인 개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면서 타오가 위험한 '범행 도구'를 사용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재판부도 이를 받아들여 타오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응억과 떰에게도 타오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를 인정해 각각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