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향후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재차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만큼 둔화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속도 조절에 들어가겠다는 메시지도 던졌다.

21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 반기 통화정책보고에서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결정에 대해 “투자자와 소비자들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거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석자는 연말까지 금리를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달 기준금리 결정 후 Fed가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연 5.6%였다. 현재 수준인 연 5.0~5.25%에서 연내 0.25%포인트씩 두 차례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이날 “경제가 예상대로 돌아간다면 두 차례 인상이 꽤 정확한 예측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 감안할 때 향후 몇 달 동안 금리 인상을 이어가되 속도는 늦추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추가 인상 시기는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에 근거해 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통화긴축 정책을 자동차 운전에 비유하며 “고속도로에서 운전할 때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목적지를 찾느라 느려지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0% 올랐다. 9.1%까지 올랐던 지난해 6월보다 크게 둔화했지만 여전히 Fed 목표치(2%)의 두 배다. 파월 의장은 이를 두고 “중앙은행이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웃돈다며 노동시장이 튼튼하다고 말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오는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71.9%로 집계됐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