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40% 성인용 영상 시청 경험"…4년 전보다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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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유해환경 실태조사…음주 늘고 흡연 줄어
초등학생 40%는 음란물과 폭력물 등 성인용 영상물을 시청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조사 결과 전체 청소년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47.5%로, 2020년 37.4%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생의 이용률은 2018년 19.6%에서 2020년 33.8%로 늘었고, 이번 조사에서는 40.0%까지 증가했다. 여기서 '성인용 영상물'에는 음란물 등 불법 영상물뿐 아니라 폭력물과 같은 19세 이상 시청가 등급 영상물도 포함된다.
최근 1년간 이용한 매체로는 인터넷 개인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96.7%)가 가장 많았다. 초등학생의 경우 메타버스 이용률이 70.6%로 중학생(37.3%), 고등학생(15.2%)에 비해 높았다.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타인의 아이디를 사용(5.8%)하거나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1.7%)한 청소년도 있었다. 특히 도박성 게임 같은 유해매체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타인의 아이디를 사용한 경험률(20.7%)과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한 경험률(9.8%)이 높았다.
중·고등학생의 음주 경험은 13.7%로 2020년(11.6%)보다 증가했고, 흡연 경험은 4.2%로 2020년(4.6%)보다 소폭 줄었다.
청소년이 술과 담배를 직접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경우 편의점, 가게, 슈퍼마켓에서 '성인 인증을 위해 본인 여부나 나이를 확인받아 본 경험 비율'은 술은 18.5%, 담배는 16.2%에 그쳤다.
여가부는 올해 처음으로 이 조사에 환각성 약물 사용, 온라인 도박성 게임 이용 경험을 묻는 문항도 추가했다. 청소년의 '진통제(펜타닐 패치)' 사용 경험은 10.4%, 환각성 물질인 식욕억제제(나비약) 복용 경험은 0.9%인 것으로 조사됐다.
'진통제(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경우 구매 방법(복수 응답)은 '병원에서 처방받아서'라는 응답이 94.9%로 가장 높았으나, '다른 사람(성인)에게 얻어서' 구매한 비율도 9.6%나 됐다.
펜타닐은 암 환자나 수술 환자 등 고통이 극심한 환자에게 투약하는 마약성 진통제다.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80배 이상 중독성과 환각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에서는 펜타닐에 취한 젊은이들이 좀비처럼 걸어 다니는 영상이 퍼지기도 해 '좀비 마약'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만 18세 미만의 비암성 통증에 처방하지 않아야 하며, 마약류 진통제의 투여 경험이 없는 환자에게 최초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처럼 위험한 마약류 약물을 이용해본 청소년의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여가부는 자료를 내고"'진통제'라는 표현이 앞에 있어 일반 진통제 이용 경험까지 다수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어 해석에 유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다음이 성폭력 피해(5.5%)였는데, 응답자의 2.5%는 '말이나 눈짓, 몸짓으로 성적 모욕감'을 경험했고, 1.7%는 '온라인에서 스토킹이나 성희롱 피해를 봄'이라고 답했다.
청소년의 온라인 활동이 증가하면서 폭력 및 성폭력의 주요 가해자 중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의 비율은 감소(2020년 72.1%→2022년 62.2%)한 반면 '온라인에서 새로 알게 된 사람'의 비율은 증가(2020년 9.9%→2022년 17.3%)했다.
최근 1년간 돈을 걸고 하는 온라인 도박성 게임 이용 경험을 물었더니 4.6%는 카드·화투 게임을, 2.8%는 온라인 도박게임을 이용한 적 있다고 답했다.
또 1.6%는 인터넷 스포츠 베팅을, 0.9%는 인터넷 복권 구입을 경험했다.
중·고등학생 중 소액대출서비스(대리입금)를 이용한 비율은 3.4%를 기록했다. 이용 횟수는 1∼2회가 49.8%로 가장 많았으며 10회 이상도 22.2%나 됐다.
청소년 출입·고용금지업소 중 청소년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멀티방·룸카페(13.8%)였으나, 이용 규정을 알고 있는 비율은 11.1%에 그쳤다.
이밖에 일반 숙박업소(3.1%), 비디오·DVD방(1.7%), 무인 숙박업소(1.4%), 유흥·단란주점(0.5%), 나이트클럽(0.3%)을 이용한 적 있다는 응답도 있었다.
2022년 기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거나 당해년도에 아르바이트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7.3%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었던 2020년의 4.6%보다 증가했다.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청소년 중 최저시급을 못 받은 청소년은 2020년 29.9%에서 12.6%로 큰 폭으로 감소했고, 부당행위 및 처우 경험률도 그사이 34.5%에서 29.5%로 줄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96% 이상 인터넷 통해 성인용 영상 시청
여성가족부는 전국 초(4∼6학년)·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71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조사 결과 전체 청소년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47.5%로, 2020년 37.4%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생의 이용률은 2018년 19.6%에서 2020년 33.8%로 늘었고, 이번 조사에서는 40.0%까지 증가했다. 여기서 '성인용 영상물'에는 음란물 등 불법 영상물뿐 아니라 폭력물과 같은 19세 이상 시청가 등급 영상물도 포함된다.
최근 1년간 이용한 매체로는 인터넷 개인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96.7%)가 가장 많았다. 초등학생의 경우 메타버스 이용률이 70.6%로 중학생(37.3%), 고등학생(15.2%)에 비해 높았다.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타인의 아이디를 사용(5.8%)하거나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1.7%)한 청소년도 있었다. 특히 도박성 게임 같은 유해매체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타인의 아이디를 사용한 경험률(20.7%)과 주민등록번호를 도용한 경험률(9.8%)이 높았다.
중·고등학생의 음주 경험은 13.7%로 2020년(11.6%)보다 증가했고, 흡연 경험은 4.2%로 2020년(4.6%)보다 소폭 줄었다.
청소년이 술과 담배를 직접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경우 편의점, 가게, 슈퍼마켓에서 '성인 인증을 위해 본인 여부나 나이를 확인받아 본 경험 비율'은 술은 18.5%, 담배는 16.2%에 그쳤다.
여가부는 올해 처음으로 이 조사에 환각성 약물 사용, 온라인 도박성 게임 이용 경험을 묻는 문항도 추가했다. 청소년의 '진통제(펜타닐 패치)' 사용 경험은 10.4%, 환각성 물질인 식욕억제제(나비약) 복용 경험은 0.9%인 것으로 조사됐다.
'진통제(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경우 구매 방법(복수 응답)은 '병원에서 처방받아서'라는 응답이 94.9%로 가장 높았으나, '다른 사람(성인)에게 얻어서' 구매한 비율도 9.6%나 됐다.
펜타닐은 암 환자나 수술 환자 등 고통이 극심한 환자에게 투약하는 마약성 진통제다.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80배 이상 중독성과 환각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에서는 펜타닐에 취한 젊은이들이 좀비처럼 걸어 다니는 영상이 퍼지기도 해 '좀비 마약'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만 18세 미만의 비암성 통증에 처방하지 않아야 하며, 마약류 진통제의 투여 경험이 없는 환자에게 최초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처럼 위험한 마약류 약물을 이용해본 청소년의 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여가부는 자료를 내고"'진통제'라는 표현이 앞에 있어 일반 진통제 이용 경험까지 다수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어 해석에 유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언어 폭력' 가장 많아…룸카페 이용률 13.8%
폭력 피해를 본 적 있는 청소년은 16.3%로 조사됐다. 폭력 중에서도 언어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10.6%가 오프라인에서, 7.3%가 사이버 공간에서 언어폭력을 당한 적 있었다.그다음이 성폭력 피해(5.5%)였는데, 응답자의 2.5%는 '말이나 눈짓, 몸짓으로 성적 모욕감'을 경험했고, 1.7%는 '온라인에서 스토킹이나 성희롱 피해를 봄'이라고 답했다.
청소년의 온라인 활동이 증가하면서 폭력 및 성폭력의 주요 가해자 중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의 비율은 감소(2020년 72.1%→2022년 62.2%)한 반면 '온라인에서 새로 알게 된 사람'의 비율은 증가(2020년 9.9%→2022년 17.3%)했다.
최근 1년간 돈을 걸고 하는 온라인 도박성 게임 이용 경험을 물었더니 4.6%는 카드·화투 게임을, 2.8%는 온라인 도박게임을 이용한 적 있다고 답했다.
또 1.6%는 인터넷 스포츠 베팅을, 0.9%는 인터넷 복권 구입을 경험했다.
중·고등학생 중 소액대출서비스(대리입금)를 이용한 비율은 3.4%를 기록했다. 이용 횟수는 1∼2회가 49.8%로 가장 많았으며 10회 이상도 22.2%나 됐다.
청소년 출입·고용금지업소 중 청소년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멀티방·룸카페(13.8%)였으나, 이용 규정을 알고 있는 비율은 11.1%에 그쳤다.
이밖에 일반 숙박업소(3.1%), 비디오·DVD방(1.7%), 무인 숙박업소(1.4%), 유흥·단란주점(0.5%), 나이트클럽(0.3%)을 이용한 적 있다는 응답도 있었다.
2022년 기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거나 당해년도에 아르바이트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7.3%로, 코로나19 영향으로 줄었던 2020년의 4.6%보다 증가했다.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청소년 중 최저시급을 못 받은 청소년은 2020년 29.9%에서 12.6%로 큰 폭으로 감소했고, 부당행위 및 처우 경험률도 그사이 34.5%에서 29.5%로 줄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