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힐스, 두 달간 '겨울 꿀잠'…"러프가 촘촘" 선수들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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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지난해 보다 코스가 월등히 좋아졌네요. 러프가 촘촘하게 자라 있어 미스 샷을 하면 원활한 경기 운영이 굉장히 어려워질 것 같아요."
23일 조정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수석 경기위원은 KLPGA투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기 포천힐스CC를 이렇게 평가했다. 조 위원은 KLPGA투어가 열리는 모든 대회의 경기 규칙과 코스 세팅 등을 총괄한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로 대회 시작 한달 전부터 답사를 하는 등 코스 상태를 두루 살폈다. 그는 "포천힐스CC 코스가 작년보다 더욱 좋아졌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러프가 빽빽한 데다 잔디의 길이마저 55㎜로 세팅돼 골프공이 잠길 정도"라며 "선수들이 쉽게 공을 꺼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은 2019년 지금의 대회장인 경기 포천힐스CC로 대회 장소를 옮긴 뒤 쭉 한 곳에서만 열렸다. '포천힐스 대전'이 벌어진 지 올해로 벌써 5회 째다. 그래서 신인이나 일부 선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한 번 쯤은 거쳐간 골프장이다. 선수들은 코스 개선 상태가 확연하다고 입을 모았다. '디펜딩 챔피언'인 박민지(25)는 "지난해보다 러프도 길어지고 촘촘해져서 페어웨이를 유독 더 잘 지켜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7언더파를 몰아쳐 우승 경쟁에 돌입한 허다빈(25)은 "잔디가 힘 있게 서 있어 공이 잔디 위에 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샷 할 때 이런 점들을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골프 코스 전문가들은 포천힐스CC가 선수들로부터 호평을 받게 된 데에는 과감한 투자가 한몫했다고 분석한다. 포천힐스CC 측은 지난 겨울 과감하게 약 2개월(2022년 12월 13일~2023년 2월 7일) 간 휴장에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겨우내 한달간 문 닫는 것을 고려하면 약 두 배 가까운 시간을 잔디 품질을 위해 투자한 것이다. 김철수 포천힐스CC 대표는 "매출 등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그러나 생물인 잔디도 휴식이 필요하다. 대회와 골프 시즌에 대회장을 찾는 골퍼들을 위해 과감하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산악지형에 펼쳐진 포천힐스CC의 특유의 레이 아웃도 변별력을 높이고 있다. 조 위원은 1·2·12(이상 파4), 13번홀(파5)을 '요주의 홀'로 꼽았다. 조 위원은 "1번홀의 경우 오른쪽에 전혀 공간이 없기 때문에 조금만 '미스 샷'이 나도 바로 OB로 이어지는 위험한 홀이고 페어웨이가 좁은 2번홀도 마찬가지"라며 "2단 그린으로 무장한 12번홀과 13번홀 역시 '요행'으로는 버디 기회를 만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린 스피드를 3.4m(스팀프미터 기준)까지 끌어 올린 그린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포천힐스CC 측은 대회를 앞두고 심혈을 기울여 지난해 3.0m대에 머물던 그린 스피드를 올해 대폭 올려놨다. 조 위원은 "1라운드에선 그린이 무른 편이어서 공을 쉽게 받아줬다"면서도 "하지만 대회가 거듭할 수록 그린 밑에 수분이 빠져 더 딱딱해질 예정이라 선수들이 그린을 공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23일 조정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수석 경기위원은 KLPGA투어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 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기 포천힐스CC를 이렇게 평가했다. 조 위원은 KLPGA투어가 열리는 모든 대회의 경기 규칙과 코스 세팅 등을 총괄한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로 대회 시작 한달 전부터 답사를 하는 등 코스 상태를 두루 살폈다. 그는 "포천힐스CC 코스가 작년보다 더욱 좋아졌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러프가 빽빽한 데다 잔디의 길이마저 55㎜로 세팅돼 골프공이 잠길 정도"라며 "선수들이 쉽게 공을 꺼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은 2019년 지금의 대회장인 경기 포천힐스CC로 대회 장소를 옮긴 뒤 쭉 한 곳에서만 열렸다. '포천힐스 대전'이 벌어진 지 올해로 벌써 5회 째다. 그래서 신인이나 일부 선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한 번 쯤은 거쳐간 골프장이다. 선수들은 코스 개선 상태가 확연하다고 입을 모았다. '디펜딩 챔피언'인 박민지(25)는 "지난해보다 러프도 길어지고 촘촘해져서 페어웨이를 유독 더 잘 지켜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7언더파를 몰아쳐 우승 경쟁에 돌입한 허다빈(25)은 "잔디가 힘 있게 서 있어 공이 잔디 위에 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샷 할 때 이런 점들을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골프 코스 전문가들은 포천힐스CC가 선수들로부터 호평을 받게 된 데에는 과감한 투자가 한몫했다고 분석한다. 포천힐스CC 측은 지난 겨울 과감하게 약 2개월(2022년 12월 13일~2023년 2월 7일) 간 휴장에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겨우내 한달간 문 닫는 것을 고려하면 약 두 배 가까운 시간을 잔디 품질을 위해 투자한 것이다. 김철수 포천힐스CC 대표는 "매출 등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그러나 생물인 잔디도 휴식이 필요하다. 대회와 골프 시즌에 대회장을 찾는 골퍼들을 위해 과감하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산악지형에 펼쳐진 포천힐스CC의 특유의 레이 아웃도 변별력을 높이고 있다. 조 위원은 1·2·12(이상 파4), 13번홀(파5)을 '요주의 홀'로 꼽았다. 조 위원은 "1번홀의 경우 오른쪽에 전혀 공간이 없기 때문에 조금만 '미스 샷'이 나도 바로 OB로 이어지는 위험한 홀이고 페어웨이가 좁은 2번홀도 마찬가지"라며 "2단 그린으로 무장한 12번홀과 13번홀 역시 '요행'으로는 버디 기회를 만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린 스피드를 3.4m(스팀프미터 기준)까지 끌어 올린 그린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포천힐스CC 측은 대회를 앞두고 심혈을 기울여 지난해 3.0m대에 머물던 그린 스피드를 올해 대폭 올려놨다. 조 위원은 "1라운드에선 그린이 무른 편이어서 공을 쉽게 받아줬다"면서도 "하지만 대회가 거듭할 수록 그린 밑에 수분이 빠져 더 딱딱해질 예정이라 선수들이 그린을 공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