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영국 런던 출장 중, 템스강 '리버버스'를 탑승해본 뒤 한강에도 비슷한 교통수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한 오세훈 서울시장./서울시 제공
지난 3월 영국 런던 출장 중, 템스강 '리버버스'를 탑승해본 뒤 한강에도 비슷한 교통수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한 오세훈 서울시장./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배를 타고 출퇴근할 수 있는 ‘수상버스(리버 버스)’ 도입에 속도를 낸다.

서울시는 한강 리버 버스 운영사업자를 다음 달 14일까지 공개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한강 둔치만 즐기는 시대를 넘어 한강을 뱃길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예상되는 노선은 한강 김포대교∼잠실대교 구간이다. 내년 하반기 운영이 목표다. 시 공고에 따르면 리버 버스는 최소 20노트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고, 승객 150명과 자전거 20대 이상을 실을 수 있어야 한다. 사업자는 협약체결일 1년 안에 수상버스 6척, 2년 안에 10척 이상 도입해야 한다.

변수는 요금이다. 일각에선 요금이 런던 리버 버스 수준(1만5000원)에서 형성될 거란 예측이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행 대중교통 체계 내에서 시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을 고려하고 있다"며 "민간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접목된다면 사업 경제성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한강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자전거와 개인형 이동장치(PM)를 이용해 선착장까지 쉽게 도착하도록 진입로를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인근 지하철역을 오가는 셔틀버스 도입도 검토 중이다.

외부 인사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심사를 통해 다음 달 21일께 협상 대상자를 선정한다. 올 하반기 중 시는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해 세부적인 노선, 요금, 사업 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