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교육 카르텔’을 정조준하면서 사교육 스타 강사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것에 대해 여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23일 SBS 라디오에서 “인터넷 강의는 대한민국 사교육비를 엄청나게 낮춰줬는데, 인터넷 일타 강사를 비하하고 죄악시하는 것은 인터넷 문명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인터넷 ‘일타강사’를 비하하고 죄악시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 오프라인만 할 때는 일부만 혜택을 받았지만 지금은 전 학생이 혜택을 본다”며 “따라서 (악마화할 것이 아니라) 인터넷 일타강사들한테는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윤상현 의원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강사들이 정당하게 번 돈이고, 세금을 내고 적법한 것에 대해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며 “자꾸 사교육과 고소득자를 악마화하는 것, 갈라치기 하는 것은 옳은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제의 본질은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것인데, 비난의 화살이 ‘스타 강사’에게로 향하면 불필요한 진영 논리에 빠지게 된다는 이유였다.

특히 여당 내 일부 인사가 스타 강사를 비판하는 것은 보수정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웅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을 때 부자를 악마화하고 계층과 직역을 구분해 갈라치기 하는 것은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허은아 의원도 “그들이 불공정한 거래를 한 것도 아닌데 비판하는 것은 보수의 가치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지난 21일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이철규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교육시장 공급자인 일부 강사의 연 수입이 100억원, 200억원 가는 것이 공정한 시장 가격이라고 볼 수 없지 않냐”며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나 마찬가지인데, 남이 갖고 있지 않은 초과 이윤을 갖고 파는 것 아니냐”고 강도 높게 사교육업계를 공격했다. 이 총장은 또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면서 그 피해를 바탕으로 초과 이익을 취하는 것은 사회악”이라고도 표현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