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스스로 판단하라" 부친과 토론서 배운 경영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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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움직이는 기업인 100人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종현 선대회장과 매주 주말마다
정치·경제·사회·과학 등 의견 나눠
30대 총수 맡아…제2도약 이끌어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종현 선대회장과 매주 주말마다
정치·경제·사회·과학 등 의견 나눠
30대 총수 맡아…제2도약 이끌어
![최태원 회장 "스스로 판단하라" 부친과 토론서 배운 경영철학](https://img.hankyung.com/photo/202306/AA.33795989.1.jpg)
최 회장이 모임 등을 통해 부친으로부터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하라”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습관을 길렀다. 대학 전공(고려대 물리학)과 유학 당시 전공(미국 시카고대 경제학)도 최 회장의 선택이었다.
최 회장은 위기 속에서도 기회를 포착해 인수합병(M&A)과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등 승부수를 던졌다. 2011년 11월 10일 새벽 서울 종로 SK서린사옥에서 이틀간 열린 경영진 회의가 대표적이다. 당시 그룹 경영진 사이에선 매물로 나온 하이닉스 입찰을 포기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하지만 최 회장은 “나의 ‘애니멀 스피릿’(animal spirit·야성적 충동)을 믿어달라. 인수 가격은 중요하지 않고 인수 후의 기업가치가 중요하다”고 경영진을 설득했다. 결국 입찰 마감일 날이 밝자 회의실에서 나와 마감 7분 전에 인수 제안서를 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4조6500억원을 올리고, 영업이익 7조원을 내 SK그룹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2015년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 회사인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샀고, 2017년엔 웨이퍼 회사인 LG실트론(현 SK실트론)을 인수했다. 2019년 미국 듀폰 SiC웨이퍼사업부, 2020년엔 인텔의 낸드사업부를 10조3000억원에 각각 품었다. 다우케미칼 에틸렌아크릴산 사업부와 세계 1위 동박 제조사인 KCFT도 사들였다. 동박은 2차전지 핵심소재다. 미국의 의약품 생산회사인 앰팩(AMPAC)도 SK그룹 계열사로 들였다.
김재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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