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월가)에서 진짜 고액 연봉자는 투자은행(IB)의 고위 임원이 아니라 대형 로펌의 변호사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최근 몇 년 동안 최고위 경영진을 제외한 은행 임원들의 평균 연봉은 주식 보너스를 합쳐도 100만∼200만달러(약 13억∼26억원) 정도다. 20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연봉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반면 대형 로펌의 파트너 변호사들이 받는 연봉은 300만달러(약 39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월가의 스타 변호사는 1년에 2000만달러(약 260억원) 이상을 벌기도 한다.

월가에서 변호사들이 실질적으로 은행가의 역할을 겸하면서 ‘몸값’이 뛰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규제당국과의 갈등, 회사 승계 계획 등 문제를 다룰 때 변호사들의 자문이 큰 역할을 해서다. 뉴욕 최고의 로펌에서 법률 조언을 받으려면 시간당 2000달러(약 260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고 WSJ는 전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