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1조 유상증자가 묘수? 엇갈리는 시장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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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지분 가치 대규모 희석"
CJ CGV 주가 3일 만에 31% 뚝
그룹 상장사 시총도 1조 증발
업계 "재무건전성 개선 긍정적
증자완료 후 신용등급 상승 기대"
CJ CGV 주가 3일 만에 31% 뚝
그룹 상장사 시총도 1조 증발
업계 "재무건전성 개선 긍정적
증자완료 후 신용등급 상승 기대"
▶마켓인사이트 6월 23일 오후 3시 46분
CJ CGV가 최대주주 CJ의 현물출자를 포함한 1조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이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론 과도한 증자 물량으로 인한 주가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CJ가 현물출자를 병행해 현금출자 규모를 줄인 점도 일반 주주의 불만을 야기하며 그룹 계열사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CJ그룹 9개 상장사 시가총액은 20일 13조2213억원에서 이날 12조2440억원으로 사흘 새 약 9800억원 감소했다.
CGV는 20일 1조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5700억원은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CJ는 CGV 지분율(48.5%)대로 하면 2765억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600억원만 참여하고 실권하는 2165억원은 일반 주주에게 넘긴다는 계획이다. 이어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를 CJ CGV에 4500억원 가치로 평가하고 현물 출자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CJ 입장에서 현물출자는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는 것과 동시에 비상장 주식을 활용해 상장사 지분을 늘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묘수”라고 말했다.
이번 증자로 발행되는 CGV 신주는 7470만 주로 기존 발행주식 수(4773만 주)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할인율과 희석비율을 감안한 증자 발행가격은 최근 주가의 절반 수준인 7630원으로 산출되면서 기존 주주의 불만이 커졌다. 현물출자 과정에서 추가로 발행될 신주까지 포함하면 주식 수가 단기간에 네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유상증자 발행가격이 확정되는 다음달 말까지 CGV 단기 주가 하락과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자 발행가액 수준인 760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와 신용평가업계에선 중장기적으론 재무건전성 개선이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3월 말 기준 CGV의 부채비율은 912%에 달했다. CJ는 5700억원의 유상증자 자금 중 3800억원을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1조원 증자 완료 후 신용등급 상승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혀왔던 재무구조 안정화는 긍정적 해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석철/장현주 기자 dolsoi@hankyung.com
○그룹 시가총액 사흘 연속 급감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 CGV는 5.24% 하락한 9950원에 마감했다. 지난 20일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발표된 다음날인 21일 21.10%, 22일 8.22% 급락한 데 이어 사흘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CJ도 이날 1.37% 내린 7만1800원에 장을 마치며 사흘 연속 약세를 보였다.CJ그룹 9개 상장사 시가총액은 20일 13조2213억원에서 이날 12조2440억원으로 사흘 새 약 9800억원 감소했다.
CGV는 20일 1조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5700억원은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CJ는 CGV 지분율(48.5%)대로 하면 2765억원을 투자해야 하지만 600억원만 참여하고 실권하는 2165억원은 일반 주주에게 넘긴다는 계획이다. 이어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를 CJ CGV에 4500억원 가치로 평가하고 현물 출자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CJ 입장에서 현물출자는 현금 유출을 최소화하는 것과 동시에 비상장 주식을 활용해 상장사 지분을 늘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묘수”라고 말했다.
이번 증자로 발행되는 CGV 신주는 7470만 주로 기존 발행주식 수(4773만 주)의 1.5배에 달하는 규모다. 할인율과 희석비율을 감안한 증자 발행가격은 최근 주가의 절반 수준인 7630원으로 산출되면서 기존 주주의 불만이 커졌다. 현물출자 과정에서 추가로 발행될 신주까지 포함하면 주식 수가 단기간에 네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말까지 주가 하락 불가피”
기존 주주 입장에선 과거 CGV가 발행한 총 7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로 인한 오버행(대규 물량 출회) 부담도 더 커졌다. 이번 유상증자로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되면 전환 가능 주식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전문가들은 유상증자 발행가격이 확정되는 다음달 말까지 CGV 단기 주가 하락과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자 발행가액 수준인 760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와 신용평가업계에선 중장기적으론 재무건전성 개선이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3월 말 기준 CGV의 부채비율은 912%에 달했다. CJ는 5700억원의 유상증자 자금 중 3800억원을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1조원 증자 완료 후 신용등급 상승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혀왔던 재무구조 안정화는 긍정적 해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석철/장현주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