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긴축 2라운드, 美는 금리 추가인상 준비…인플레 잔불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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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에도…긴축 고삐 죄는 세계 중앙은행
"물가 안정이 최우선 과제"
영국·노르웨이 '빅스텝' 단행
스위스, 기준금리 0.25%P 올려
호주·캐나다도 금리인상 재개
파월 "올해 2번 더 올릴 것"
"물가 안정이 최우선 과제"
영국·노르웨이 '빅스텝' 단행
스위스, 기준금리 0.25%P 올려
호주·캐나다도 금리인상 재개
파월 "올해 2번 더 올릴 것"
약 1년간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자 서구권 중앙은행들이 다시 통화 긴축의 고삐를 죄고 있다. 영국과 노르웨이는 깜짝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고 튀르키예는 단번에 6.5%포인트를 올리며 금리 정상화에 나섰다. 이달 금리를 동결한 미국 중앙은행(Fed), 8연속 금리 인상을 단행한 유럽중앙은행(ECB)도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통화 긴축이 새로운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화 긴축이 예상보다 길어질 조짐에 경기 침체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유럽 중앙은행들의 동시다발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끈적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각심이 최근 커졌기 때문이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뺀 영국의 지난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1%로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 CPI 상승폭은 1월(5.8%) 이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대출을 받은 많은 이들이 걱정하겠지만 지금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상황은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영국이 오는 8월에도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 낮추는 데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며 “8월 금리를 추가 인상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연 4.25%로 제시했다. 지난 15일에는 ECB가 금리를 연 4.0%로 0.25%포인트 올렸다. ECB는 “물가상승률이 너무 오래, 너무 높은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7월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올 들어 경기 둔화를 우려해 긴축 사이클을 잠시 멈췄던 호주와 캐나다도 최근 금리 인상을 재개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 의회에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Fed 위원들은 올해 두 차례 금리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기준 1.2715달러로 0.27% 하락했다. 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파운드 가치가 올라야 하지만 거꾸로 갔다. 시장은 영국이 긴축 강도를 높이면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다. 영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 분기 대비)은 0.1%였다.
유로존 GDP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이미 기술적인 경기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 블룸버그는 “(금리 인상으로) 향후 몇 달간 상승할 이자비용에 대한 대책은 거의 제시되지 않았다”며 “경제 전망이 구름 속에 갇혔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에서 경기 침체의 전조로 꼽히는 장·단기 금리 역전폭은 장중 1.0%포인트를 넘었다. 3월 은행 위기 때 기록한 사상 최대치인 1.07%포인트에 근접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3.78%로 뛰었고, 통화정책을 반영하는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연 4.808%까지 치솟았다. 6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당초 예상치(48.5)를 밑도는 46.3으로 전월보다 악화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16% 하락한 배럴당 69.5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8월물도 3.9% 하락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물가부터 잡자” 잇단 금리 인상
22일(현지시간) 유럽 중앙은행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기준금리를 올렸다. 영국과 노르웨이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5.0%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노르웨이의 기준금리는 연 3.75%까지 올랐다. 스위스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유럽 중앙은행들의 동시다발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끈적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각심이 최근 커졌기 때문이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뺀 영국의 지난 5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7.1%로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근원 CPI 상승폭은 1월(5.8%) 이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대출을 받은 많은 이들이 걱정하겠지만 지금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상황은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영국이 오는 8월에도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면 낮추는 데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며 “8월 금리를 추가 인상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연 4.25%로 제시했다. 지난 15일에는 ECB가 금리를 연 4.0%로 0.25%포인트 올렸다. ECB는 “물가상승률이 너무 오래, 너무 높은 상태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7월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올 들어 경기 둔화를 우려해 긴축 사이클을 잠시 멈췄던 호주와 캐나다도 최근 금리 인상을 재개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 의회에서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Fed 위원들은 올해 두 차례 금리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경기 침체 경고등 켜져
각국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자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년간 이어진 통화 긴축으로 이미 경기가 위축되고 있어서다.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오후 3시 기준 1.2715달러로 0.27% 하락했다. 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면 파운드 가치가 올라야 하지만 거꾸로 갔다. 시장은 영국이 긴축 강도를 높이면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판단했다는 의미다. 영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전 분기 대비)은 0.1%였다.
유로존 GDP는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이미 기술적인 경기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 블룸버그는 “(금리 인상으로) 향후 몇 달간 상승할 이자비용에 대한 대책은 거의 제시되지 않았다”며 “경제 전망이 구름 속에 갇혔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에서 경기 침체의 전조로 꼽히는 장·단기 금리 역전폭은 장중 1.0%포인트를 넘었다. 3월 은행 위기 때 기록한 사상 최대치인 1.07%포인트에 근접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연 3.78%로 뛰었고, 통화정책을 반영하는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연 4.808%까지 치솟았다. 6월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당초 예상치(48.5)를 밑도는 46.3으로 전월보다 악화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16% 하락한 배럴당 69.51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8월물도 3.9% 하락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