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발전·스마트시티…베트남 에너지 인프라, 韓기업이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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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베트남 정상회담
경제·안보 전방위 협력
친환경·원전·방산까지 공조
北核 위협에도 공동 대응
핵심광물 공급망센터 설치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협력 가시화땐 中의존 탈피
경제·안보 전방위 협력
친환경·원전·방산까지 공조
北核 위협에도 공동 대응
핵심광물 공급망센터 설치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협력 가시화땐 中의존 탈피
“엄중한 국제 정세와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한국과 베트남 간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윤석열 대통령)
“한국은 베트남의 경제사회 발전사업과 대외 정책에서 우선순위에 있는 중요한 국가입니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효과적이고 장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
윤 대통령과 보반트엉 주석은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양국 정상은 핵심광물 공급망과 같은 경제협력은 물론 북핵 등 외교·안보, 문화·인적 교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현안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
정상회담을 전후로 기업 간 협력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번 경제사절단 방문을 계기로 한 변압기 업체는 베트남 측과 5년을 끌어온 양해각서(MOU) 체결에 성공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GS에너지는 이날 수출입은행, 베트남 비나캐피털 등과 베트남 롱안에 3GW 규모 LNG 복합발전소를 짓는 사업과 관련해 금융지원을 위한 3자 간 MOU를 맺었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은 “금융지원을 위한 MOU 체결로 사업 추진에 한층 동력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경제계에서는 이날 베트남과 설립에 합의한 ‘한·베트남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은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모나자이트, 제노타임)를 비롯해 텅스텐, 보크사이트 등 광물 매장량이 세계 2~3위에 이른다. 핵심광물 공급망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최 수석은 “베트남은 자원이 있지만 채굴·가공 기술은 우리가 앞서 있어 양국이 ‘윈윈’하는 수평모델을 구축하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베트남에 대한 원조도 확대하기로 했다. 향후 7년간 베트남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한도를 기존 15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확대하고, 경협증진자금(EDPF) 협력 약정도 처음 체결해 2030년까지 40억달러를 유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또 “2027년까지 2억달러 규모의 무상원조를 환경, 기후변화 대응, 보건, 교육, 디지털 전환 등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상이한 정치제도를 지닌 양국이 방산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한국이 베트남에 퇴역함정을 제공하기로 한 것도 바로 이 같은 ‘정치적 신뢰’가 바탕이 됐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베트남 정부에서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팜민찐 총리와 면담하고 금융회사 법인·지점 개설 인·허가,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원활한 노동허가·비자 발급 등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베트남 국정 전반을 총괄하는 권력서열 1위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과의 면담에서는 양국의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브엉딘후에 국회의장을 만나서는 최근 개정된 베트남 국내법의 이행 과정에서 한국 국민이 겪는 어려움을 전달했다.
하노이=오형주/김재후 기자 ohj@hankyung.com
“한국은 베트남의 경제사회 발전사업과 대외 정책에서 우선순위에 있는 중요한 국가입니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효과적이고 장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보반트엉 베트남 국가주석)
윤 대통령과 보반트엉 주석은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양국 정상은 핵심광물 공급망과 같은 경제협력은 물론 북핵 등 외교·안보, 문화·인적 교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현안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
○“광물 中 의존도 낮출 것”
양국은 이날 회담에서 액화천연가스(LNG)·신재생 등 에너지 분야와 스마트 신도시 등 인프라 건설, 기후변화 대응 등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베트남은 지난 5월 발표한 ‘제8차 전력개발계획’을 통해 2030년부터 신규 석탄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고 LNG와 신재생 등 친환경 발전 비중을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정상회담을 전후로 기업 간 협력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번 경제사절단 방문을 계기로 한 변압기 업체는 베트남 측과 5년을 끌어온 양해각서(MOU) 체결에 성공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GS에너지는 이날 수출입은행, 베트남 비나캐피털 등과 베트남 롱안에 3GW 규모 LNG 복합발전소를 짓는 사업과 관련해 금융지원을 위한 3자 간 MOU를 맺었다. 허용수 GS에너지 사장은 “금융지원을 위한 MOU 체결로 사업 추진에 한층 동력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경제계에서는 이날 베트남과 설립에 합의한 ‘한·베트남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은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모나자이트, 제노타임)를 비롯해 텅스텐, 보크사이트 등 광물 매장량이 세계 2~3위에 이른다. 핵심광물 공급망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최 수석은 “베트남은 자원이 있지만 채굴·가공 기술은 우리가 앞서 있어 양국이 ‘윈윈’하는 수평모델을 구축하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베트남에 대한 원조도 확대하기로 했다. 향후 7년간 베트남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한도를 기존 15억달러에서 20억달러로 확대하고, 경협증진자금(EDPF) 협력 약정도 처음 체결해 2030년까지 40억달러를 유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또 “2027년까지 2억달러 규모의 무상원조를 환경, 기후변화 대응, 보건, 교육, 디지털 전환 등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북핵 대응 공조도 강화
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북핵을 역내 가장 시급한 안보 위협으로 꼽은 뒤 “한국과 베트남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및 양자 차원 모두에서 공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반트엉 주석은 “베트남은 한반도 정세에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반도의 비핵화에 기여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베트남 정상이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을 썼다”며 “북한의 도발 등 한국의 안보 문제에 대해 베트남이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상이한 정치제도를 지닌 양국이 방산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한국이 베트남에 퇴역함정을 제공하기로 한 것도 바로 이 같은 ‘정치적 신뢰’가 바탕이 됐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베트남 정부에서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팜민찐 총리와 면담하고 금융회사 법인·지점 개설 인·허가, 한국인 근로자에 대한 원활한 노동허가·비자 발급 등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베트남 국정 전반을 총괄하는 권력서열 1위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과의 면담에서는 양국의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브엉딘후에 국회의장을 만나서는 최근 개정된 베트남 국내법의 이행 과정에서 한국 국민이 겪는 어려움을 전달했다.
하노이=오형주/김재후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