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각국의 긴축 노력에 경기 침체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하락했다.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 39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5.36포인트(0.72%) 하락한 33,701.35를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47포인트(0.79%) 떨어진 4,347.42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32.96포인트(0.98%) 밀린 13,497.65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서 의회에 출석해 올해 두 차례가량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은행과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글로벌 긴축이 종료되려면 멀었다는 우려를 강화했다.

긴축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한동안 물러났던 경기 침체 우려도 다시 돌아왔다.

이날 유럽 시장에서 발표된 유로존의 제조업 업황은 37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로존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3.6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인 44.8을 모두 밑돈 것이다.

유로존의 6월 서비스업 PMI도 52.4를 기록해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전달의 55.1과 시장 예상치 54.5를 밑돌았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의 회복세를 보고, 인플레이션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있기 때문에 침체의 가능성은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다만 "연준이 긴축을 펴고 있기 때문에 침체가 위험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시장의 판단과는 다른 것이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간의 스프레드는 -100bp로 확대됐다.

이는 5월 초에는 -40bp에 그쳤었다.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 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은 채권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단기물 금리는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계속 시사하면서 오름세를 보여왔으나, 장기물 금리는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3% 중반을 유지하면서 둘 간의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되는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도 오후에 나올 예정이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하고 있다.

기술과 자재, 에너지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스타벅스의 주가는 미국 내 150개 이상의 점포에서 이날부터 파업을 시작할 것이라는 소식에 1% 이상 하락했다.

스타벅스 노조 소속 일부 근로자들은 회사가 '프라이드 먼스(Pride Month:성소수자 인권의 달)'를 기념한 장식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파업에 나섰다.

버진 갤럭틱의 주가는 회사가 3억달러 증자 후 또다시 4억달러 규모의 증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15% 이상 하락했다.

카맥스의 주가는 회사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매출을 발표한 후 8% 이상 올랐다.

언더아머의 주가는 웰스파고가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동일비중'으로 내리고 목표가도 8달러로 하향했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날토의 닐 윌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세계 경제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는데도 옐런 장관은 핵심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영국은 제쳐놓고라도 '지난 이야기'이며, 이제는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둔화)과 침체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

위험 체제가 인플레이션에서 성장으로 전환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유럽증시는 대체로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1.5% 하락 중이며, 영국 FTSE지수는 0.76% 밀리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97% 하락하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60% 떨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도 약세를 보였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66% 하락한 배럴당 67.66달러를,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2.37% 밀린 배럴당 72.38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경기 침체 우려 속에 하락 출발
/연합뉴스